서울대서 '제2의 N번방'..여학생 사진에 음란물 합성, 피해자 최소 12명 '충격'
2024.05.21 08:04
수정 : 2024.05.21 09: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대에서 'N번방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MBC 보도에 따르면 서울대에 10년 이상 재학 중인 40세 남성 박모씨는 최근 허위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또 다른 서울대 출신 남성 2명도 관련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자 A씨는 지난 2021년 7월 영화예매 정보를 얻기 위해 휴대폰에 텔레그램 앱을 설치했다. 그런데 다음날 텔레그램을 통해 수십 개의 음란 사진과 동영상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등장인물은 모두 A씨였다. 누군가 그의 얼굴을 다른 여성 몸에 붙여 조작, 이를 유포한 것이었다.
조작된 음란물은 A씨의 이름, 나이와 함께 단체방에도 퍼뜨려졌다. 단체방 참가자들은 '이번 시즌 먹잇감'이라며 A씨를 성적으로 조롱했다.
조사 결과, 가해자는 주변인물이었다. 또 같은 학과에 A씨와 똑같은 피해자들이 더 있었다.
확인된 피해자만 스무 명에 육박했다. 이들 가운데 12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서울대생이다.
가해자는 A씨와 같은 학과 선배로, 학교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피해자들을 알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경찰청은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