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투자에 돈이 풀린다
2024.05.21 09:21
수정 : 2024.05.21 09: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 투자에 돈이 풀린다. '큰 손'의 복귀는 새마을금고 사태 이후 시장이 경색돼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투자 대상의 기업가치(EV) 조정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보고,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기 위해 적기라는 판단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연금은 1400억원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통해 투자키로 했다. 대형 리그 400억원씩 2곳, 중형 리그 300억원씩 2곳이다. 2019년 이후 5년 만에 출자 시장에 복귀다.
공무원연금은 2019년 1200억원 규모로 출자 사업을 단행, 2020년 초 위탁운용사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IMM PE, SG PE를 선정한 바 있다.
공무원연금이 국내 PEF와 함께 투자에 나선 사례는 SK엔무브(옛 SK루브리컨츠) 프로젝트 펀드 투자가 유일하다. 공무원연금은 2021년 IMM크레딧앤솔루션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에 500억원가량을 출자키도 했다. 공무원연금은 에어퍼스트, SK해운 등 국내 인수금융 투자에도 참여한 바 있다.
국민연금은 1조원을 사모펀드에 투자한다. 4곳 선정을 통해서다. 2023년 8000억원 출자 대비 규모를 2000억원 늘렸다. 2023년에는 한앤컴퍼니, 맥쿼리자산운용, IMM PE가 선정된 바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1차 혁신성장펀드에 4890억원을 투자한다. 재정 1970억원, 성장사다리2 300억원을 포함하면 정책출자만 7160억원 규모다. 19개 운용사가 지원, 18개가 서류심사에 통과했다. 2조3000억원 규모로 조성이 목표다.
우정사업본부는 메자닌(중순위) 투자 전략인 국내 사모펀드(PEF)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에 총 약정금액의 50% 이상이 투자 대상이다.
이번에 우체국예금은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SG PE, 제이앤 PE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 GP로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했다. 당시 각각 500억원을 배정해 총 10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수출입은행은 '첨단전략산업 펀드'라는 명칭으로 1500억원을 국내 사모펀드에 투자한다. 대형 1곳에 800억원, 중소형 2곳에 700억원을 출자한다.
대형 리그에는 JKL파트너스, 한국투자PE, 도미누스에쿼티파트너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가 도전 중이다. 중소형 리그에는 대신PE, E&F PE, 코스톤아시아, 큐캐피탈파트너스, WWG자산운용, 어펄마캐피탈매니져스코리아, 노틱인베스트먼트, LB PE가 도전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에는 국민연금이 4곳을 선정해 2000억원을 출자한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VC(벤처캐피탈)에는 300억원을 투자한다. 운용사 2곳 선정을 통해서다. 세컨더리 전략으로 2개사 이상이 지원하면 별도 리그로 1개사를 선발할 계획이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운용사 2곳을 선정, 200억원을 투자한다. 2021년 에이티넘,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위탁운용사로 선정해 200억원을 출자한 후 행보다. 3년 만에 VC(벤처캐피탈) 출자하는 투자자(LP)로 복귀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들의 국내 사모펀드 투자는 경색돼 있는 기업투자 시장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차원도 있다"며 "한국 경제성장률을 고려할 때 선호하는 투자는 아니지만, 분위기 전환시 막대한 수익률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