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기 시작한 새벽배송...컬리,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록
2024.05.21 10:18
수정 : 2024.05.21 10:18기사원문
21일 컬리가 이날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이하 별도기준) 매출은 역대 최대인 5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컬리의 이번 첫 영업이익 흑자 달성은 근본적인 손익 구조 개선 덕이다. 지난해부터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수익원 다각화와 운반비, 지급수수료 절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실제 운반비와 지급수수료 등이 포함된 비용은 올 1·4분기 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동안 운반비 등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1년 새 1.5%p 하락한 11.9%를 기록했다. 사업 전반적으로 구조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지난해 오픈한 창원과 평택센터를 통한 물류효율 개선의 영향도 컸다. 최신 자동화 설비 등이 도입되면서 생산성 증대와 배송 효율화, 안정화 등을 이뤄냈다. 같은 기간 계약 기간이 만료된 송파 물류센터의 철수로 비효율적인 비용 집행을 없앤 부분 역시 크게 작용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력을 의미하는 지표 중 하나인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서도 첫 분기 흑자를 이뤄냈다. 올 1·4분기 EBITDA는 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억원 개선됐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월 EBITDA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컬리는 앞으로도 수익성 '극대화' 전략보다는 현금흐름상의 손익분기점을 유지하고 유입된 현금은 '성장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 등 지속가능한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낸다는 생각이다. 쇼핑 편의성 확대와 활동성 강화 등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신사업 발굴과 샛별배송 권역 확장 등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컬리 관계자는 "수익 다각화와 구조적 개선을 통해 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시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IPO의 경우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나 주간사 등과 긴밀히 협의해 좋은 타이밍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