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전여친 폭행범 드디어 구속됐다…유족 "유흥 즐기고 있었다" 울분

      2024.05.21 14:59   수정 : 2024.05.21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남 거제에서 전 여자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범행 한 달여 만에 구속됐다.

20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상해치사 등 혐의를 받는 김모(20)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가 신변 노출 우려 등을 이유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아 법원은 서면 심리를 진행했다.



김씨는 지난달 1일 오전 8시쯤 전 여자친구 A씨(20)가 사는 경남 거제의 한 원룸에 무단 침입, A씨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사건 전날 김씨가 전화로 A씨에게 만남을 요구하며 다퉜고, A씨가 이를 거절하자 술을 마시고 집을 찾아간 것으로 확인했다.


김씨는 누워있던 A씨의 머리와 얼굴 등을 약 1시간 동안 주먹으로 수차례 때리고 목을 졸랐다. 이로 인해 외상성 경막하출혈(뇌출혈) 등 전치 6주 상해를 입고 입원 치료 중 상태가 악화해 같은 달 10일 오후 10시 20분쯤 숨졌다.

경찰은 A씨 사망 다음날 상해치사 등 혐의로 김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검찰이 이를 불승인하면서 김씨는 지금까지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아 왔다.

이후 지난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A씨가 머리 손상에 의한 합병증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밀 부검 결과를 내놓으면서 검찰은 다음 날 김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A씨 유가족은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재판부에 김씨 구속 수사를 강력히 촉구했다.

A씨 어머니는 "가해자는 잘못을 인정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유흥을 즐기며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만 저의 딸은 눈도 제대로 감지 못한 채 차디찬 영안실에 누워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법이 허락하는 최대한의 처벌로 가해자에게 그의 행동이 가져온 파장을 명확히 인식시켜 주길 바란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되지 않으면 저희는 장례를 계속 미룰 것"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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