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웃고, GKL 울고... 카지노주 엇갈린 희비
2024.05.21 16:08
수정 : 2024.05.21 16: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표적인 카지노주 파라다이스와 GKL(그랜드코리아레저)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1·4분기 호실적과 이전상장 기대감에 상승 곡선을 그리는 반면, GKL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회복이 뚜렷한 종목에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파라다이스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파라다이스의 주가는 11.21% 상승했다. 지난 2월 21일 1만3110원이던 주가가 1만4580원으로 올랐다. 이달 2일에는 장중 1만5710원을 터치하며 3개월 신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GKL의 주가는 이 기간 0.68% 오르는데 그쳤다. 2월 21일 1만3170원에서 4월에 1만4000원선까지 상승했다가 이달에 상승 폭을 모두 내줬다. 이날 GKL은 1만3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라다이스와 GKL의 주가 향방을 가른 것은 실적이다. 파라다이스는 1·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한 264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154% 늘어난 48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402억원)를 20%가량 뛰어넘었다.
드롭액(칩 구매 총액)과 홀드율(고객칩 대비 카지노가 벌어들인 금액의 비율)이 개선되면서 카지노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콤프(항공료·호텔숙박·식음료)를 효율적으로 사용해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난 것도 수익성에 도움이 됐다.
GKL은 1·4분기 영업이익 139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49.1% 감소했다. 사실상 실적이 반토막난 셈이다. 매출액은 979억원으로 10.3% 줄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이전상장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파라다이스가 코스피시장으로 이전상장할 경우 코스피200 편입에 따른 수급 개선이 기대된 덕분이다. 파라다이스는 지난달 초 이전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르면 6월 말 결과가 나오고, 7월 초에는 이전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파라다이스의 눈높이를 높이는 모습이다. 비수기(1·4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방문객 수와 드롭액 성장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회복을 지나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 임수진 연구원은 “1·4분기 드롭액은 성수기인 지난해 4·4분기보다 성장한 모습”이라며 ”고정비성이 강한 카지노업의 특성상 올해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파라다이스의 목표가를 16% 높인 2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다올투자증권 김혜영 연구원은 “현재는 시장의 기대보다 실적 회복에 초점을 맞춰 카지노주에 접근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파라다이스는 회복을 지나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