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조, 라인야후 지분 매각 반대 "국민연금도 나서야"

      2024.05.21 16:46   수정 : 2024.05.21 16: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 노동조합(노조)이 네이버를 향한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과 관련해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또 네이버 최대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기관투자자 의결권 행사 지침)’를 행사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네이버 라인야후 지분매각 사태 관련 노동조합 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어렵게 키운 글로벌 서비스를 외국정부의 부당한 압박 때문에 빼앗기는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가 주최하고 박주민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과 네이버 노조 관계자가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는 지분 매각 시 발생할 문제에 대해 △부당한 국가적 압박에 의한 지분 매각 시작 △네이버·라인이 쌓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유출 △국내 인력 고용 불안 △국내 IT기업 해외 진출 걸림돌 등을 꼽았다.


오 지회장은 "글로벌 서비스가 일본에 넘어가면 거북선 기술이 넘어가고 기술자들이 일자리 잃는 것처럼 큰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일본의 압박은 사라지지 않는데 글로벌 서비스가 유출되는 안 좋은 결과를 맞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라인야후가 7월 1일까지 일본 총무성에 제출할 2차 조치 보고서에 네이버 지분 매각 관련 내용은 제외하게 됐다는 것에 대해서도 네이버 노조는 오히려 '국내 기업에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오 지회장은 "지난 화요일에 대통령실 입장문이 나오면서 사태가 어느 정도 일단락 된 것이 아니냐는 기사가 쏟아지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실 입장은 기존에 정부에서 해왔던 대로 기업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일본 정부는 잘못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변호하는 동어 반복"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네이버 최대 주주 중 하나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 지분 매각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네이버 지분 7.96%를 보유하고 있다.


오 지회장은 "라인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에 이 서비스가 네이버에서 사라지는 것은 분명히 네이버 주가에도 악영향"이라면서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해달라"고 요구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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