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중 무역적자 3년 만에 최저...대미 무역 흑자는 사상 최대
2024.05.22 05:01
수정 : 2024.05.22 05:01기사원문
유럽연합(EU)의 1분기 대중 무역적자가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기차를 비롯해 값싼 중국 제품이 물밀듯 밀려들었지만 EU의 대중 무역적자는 큰 폭으로 줄었다.
EU는 중국과 교역이 줄어든 대신 미국과 교역이 크게 늘어 대미 무역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올 1분기 EU는 중국과 무역에서 적자를 대거 좁혔다.
1분기 대중 무역 적자는 625억유로(약 92조원)였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18% 급감했다.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적은 대중 무역 적자다.
EU의 대중 무역 적자는 2022년 3분기 1073억유로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다.
중국은 유럽과 미국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정부가 제조업체들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이들이 해외 시장을 휩쓸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기차다.
지난해 말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부상한 비야디(BYD)를 비롯해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테슬라를 비롯한 외국 업체들의 중국 공장에서 수입한 전기차들을 포함해 올 1분기 유럽의 중국 전기차 수입 규모는 115억달러로 2020년 16억달러에 비해 7배 넘게 폭증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EU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배 넘게 폭등해 8%까지 뛰었다.
EU는 미국이 지난주 도입한 중국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를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 전기차, 태양광 패널 불공정 보조금에 관해 조사하고 있다.
EU는 대신 미국과 교역을 늘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과 아시아에서 북미와 유럽으로 공급망을 이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EU는 1분기 미국과 교역에서 436억유로 흑자를 기록했다.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다.
EU의 대미 수출은 4% 가까이 증가한 반면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 넘게 줄어든 것이 사상 최대 대미 무역 흑자 배경이다.
싱크탱크 유럽개혁연구소(CER)의 샌더 토도어는 "미국이 이미 중국에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면서 "미국이 유럽 수입 관문을 열어두는 한 이는 의심할 바 없이 EU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도어는 이어 유럽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하에 세제혜택까지 누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