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비싸도 잘팔린다" 제네시스, 올 판매 5.5% 늘었다

      2024.05.27 05:00   수정 : 2024.05.27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물가·고금리 영향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량은 국내와 해외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는 최근 GV70·GV80·G80 등 주력 차종의 부분변경 모델을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는데, '신차 효과'에 힘입어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4월 전 세계 판매량은 8만831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수치다. 특히 국내와 해외 판매가 모두 늘어났다.
올 1~4월 제네시스의 국내 판매실적은 4만5554대로 작년 보다 6% 증가했고, 해외 판매는 3만5277대로 집계돼 5% 성장했다. 올해 1~4월 현대차의 전 세계 판매량은 135만6717대로 전년 대비 0.3% 줄었지만, 고급차인 제네시스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비중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에 크게 기여하는 고수익 차종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 제네시스 전체 판매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64.1%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네시스 차량은 GV80(1만7636대)으로 전년 대비 90.5% 급증했다. 지난해 말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서 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2위는 G80(1만7014대)이었다. 해외 시장에선 GV70(1만6546대), GV80(9004대), G70(5221대) 순으로 판매량이 많았다.

제네시스는 GV80과 GV70의 신차 효과로 하반기에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타이거 우즈를 살린 차로 이름을 알린 GV80의 부분변경 모델이 이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GV70도 부분변경 신차를 내놓으면서 이에 발맞춰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제네시스는 과거 모든 차종을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했지만, 작년부터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GV70을 생산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접 진두지휘해왔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정 회장은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고급차가 현대차에게 필요하다고 지난 2015년 11월 제네시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 8월에는 7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고, 올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16만789대다.
최근 추세를 반영하면 상반기 중으로 누적 120만대, 연말에는 누적 130만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를 성공적으로 안착 시킨 현대차는 최근 신흥국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해외 영토 확장을 위해 고급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제네시스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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