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정치권에 쓴소리 한 金의장 "팬덤 아닌 국민 지지로 당선된 것"
2024.05.22 16:21
수정 : 2024.05.22 16:21기사원문
김 의장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희호 여사의 옷 로비 사건 특검을 받은 것을 회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진행한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21대 국회를 돌아보면 진영 정치, 팬덤 정치의 폐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길 30년, 정치인의 길 20년을 걸어온 김 의장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에 이루었던 국민통합과 협치의 정신, 정치개혁의 성취를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정치현실이 안타깝다"고도 말했다.
특히 김 의장은 국회의장 경선 이후 민주당 탈당 행렬이 이어진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작심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장은 "팬덤이 국회의원 당선에 기여한 비율은 0.1% 미만이다. 국회의원 득표 중에 90~95% 정도는 당원도, 팬덤도 아닌 일반 국민의 지지를 받아서 당선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누구의 대표인지를 고려하고 국회의원의 역할을 수행하라는 당부다. 김 의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이었던 '노사모'를 건강한 팬덤의 예시로 들기도 했다. 노사모는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하는 등 건강하게 작용한 반면, 현재의 극단적인 팬덤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훼손하는 방향이라는 지적이다. 극단의 진영정치·팬덤정치의 배경으로는 '승자 독식의 소선거구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가 혼합된 상황'을 짚으며 개헌의 필요성도 피력했다.
또한, 의회정치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의 옷 로비 사건을 다 특검하지 않았나. 옳다고 생각해서 받았겠나"라고 반문하며 "평생 의회주의자로 국회가 결정한 건 따르고 거부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모진 모욕을 감수하면서 한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특검법 거부가 의회정치를 존중하지 않는 다는 모습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채상병 특검법'과 지난 2일 본회의에 부의된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을 28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합의가 안되더라도 28일에는 본회의를 열어서 표결을 통해 최종 마무리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회법 절차"라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