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시인 별세
2024.05.22 18:15
수정 : 2024.05.22 18:15기사원문
암으로 투병하던 고인은 이날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으며,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35년 충북 충주에서 태어난 신 시인은 동국대 영문과 2학년 재학 중인 1956년 시 '낮달'을 발표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다.
이어 '새재'(1979년), '달 넘세'(1985년), '남한강'(1987년), '가난한 사랑노래'(1988년), '길'(1990년), '쓰러진 자의 꿈'(1993년), '어머니와 할머니의 실루엣'(1998년), '목계장터'(1999년), '뿔'(2002년), '신경림 시전집'(2004년), '낙타'(2008년) 등의 시집을 펴냈다.
이 중 '농무'와 '가난한 사랑 노래' '목계장터' 등은 초중고 교과서에 수록된 바 있다. 농촌에서 삶의 현장에 기반해 농민의 고달픔과 의지를 깊이 있게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신 시인은 농민과 서민 등 기층 민중의 고달픔을 따뜻하고 잔잔한 감정으로 달래는 시들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한국의 대표 시인으로 추앙받아왔다.
고인은 1974년 제1회 만해문학상,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 1990년 제2회 이산문학상을 수상했다. 또 2001년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다. 문인들은 고인과 그의 작품이 한국 현대시와 문단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해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병진·병규씨와 딸 옥진씨 등이 있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5시30분, 장지는 충북 충주시 노은면 연하리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