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父, 아들 상대역으로 영화 깜짝 출연…"염원 풀어드려 뿌듯"
2024.05.23 09:03
수정 : 2024.05.23 09: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박시후는 79세 부친의 오랜 '배우의 꿈'을 이뤄주며 아름다운 '부자 투샷'을 완성했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전북 완주로 아빠와 여행을 간 백아현과 50년 만에 연기를 처음 한 박시후 아빠의 모습이 담겼다.
이날 방송에서 잠시 자리를 비웠던 박시후 부자가 8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시후의 동료 배우인 강승완, 서동원이 저녁 식사에 손님으로 초대됐다. 서동원은 아들보다 더 아들 같은 살가움으로 '무뚝뚝 아들' 박시후의 자리를 위협했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 내기를 건 '무소음 부자' 팔굽혀펴기 대결이 펼쳐졌다. 게임이 시작되기도 전 박시후는 "아버지가 힘이 세시다"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박시후의 아빠는 "몸 관리하느라 평소에도 운동한다", "보통 100개 정도 한다"라며 자신만만해했다. 먼저 시작한 박시후는 얼굴에 피가 쏠리도록 열심히 했지만 "너무 악착같이 하는 거 아니냐", "올림픽 나갈 거냐" 등의 방해공작에 67개를 기록했다. 이어서 박시후의 아빠는 79세라고는 믿기 힘든 파워를 발휘하며 68개로 박시후의 기록을 경신했다.
다음 날, 박시후의 아빠는 아들의 영화 촬영장에 방문했다. 처음으로 가까이에서 아들의 연기를 지켜본 박시후의 아빠는 "연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잘하는 걸 보고 마음이 흐뭇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시후는 "아버지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뿌듯했다. 아버지가 대견해하시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던 중, 현장에서 배우의 촬영 펑크로 갑작스럽게 아빠에게 출연 제안이 왔다. 박시후의 아빠는 '1세대 모델' 출신으로 다양한 광고와 패션 모델로 활동했지만, 상대 배우와 맞지 않는 너무 큰 키로 인해 배우의 꿈이 좌절됐었다. 그는 "시후와 같은 작품에 나오면 추억이 될 것 같다"라며 출연 제안을 승낙했다.
장군 역할로 완벽 변신한 박시후의 아빠는 리허설부터 아들의 상대역으로 손색없는 연기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실제 촬영에 들어가자 긴장한 탓에 NG가 거듭됐고, '경력 19년 차' 배우 아들의 특강이 펼쳐졌다. 이에 감을 제대로 잡은 박시후의 아빠는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스태프들과 배우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시후의 아빠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아들이 하라는 대로 했다"라고 겸손함을 내비쳤고, 아버지의 도전을 지켜본 박시후는 "아버지의 오랜 염원을 풀어드릴 수 있어서 의미가 깊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