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의장 안 돼 분노"…당원 2만명 탈당에 민주 '안절부절'
2024.05.23 17:00
수정 : 2024.05.23 18:25기사원문
[예산(충남)=김해솔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후보 경선 결과에 대한 당원 반발 후폭풍에서 일주일째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2만명 이상 당원이 탈당했다고 이재명 대표가 직접 밝히고, 당선자 워크숍 중지도 ‘당원 민주주의 강화’에 방점이 찍히는 등 민주당은 당심 달래기에 진땀을 빼고 있다.
이 대표는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차량 이동 중 진행한 유튜브 방송에서 “현재 (당원이) 2만명 넘게 탈당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을) 당원 중심 대중 정당으로 확실하게 변모시키자”고 말했다.
지난 16일 민주당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자를 꺾는 이변이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추 당선자는 경선 전 민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권리당원 80% 이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당원 역할을 확대해 책임감과 자긍심을 높여 내는 것이 노 전 대통령이 말한 ‘깨어 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행동’”이라며 화가 가라앉지 않은 당원들을 달랬다.
22~23일 충남 예산군에서 1박 2일로 진행된 민주당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위기의식이 쭉 감지됐다.
당선자들은 결의문에서 “우리는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더욱 노력한다”며 “당원은 민주당의 핵심이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당원의 의사가 민주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더욱 확대하고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선 분임 토의 과정에서는 당내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TF 구성 등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당심에 너무 치우치면 중도층 이탈을 초래하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민주당은 당원이 5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논리다. 당원 민주주의 강화가 중도층 의견을 반영하는 프로세스라는 것이다.
윤종군 원내대변인은 전날 워크숍 진행 중 브리핑에서 “100만명이 넘는 당원이 한 당에 소속돼 의견을 내고 하는 것을 집단 지성으로 보지 않으면 무엇을 집단 지성으로 보고 누구를 중도층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나”라고 주장했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 후 민주당에 대한 비토가 소수 팬덤, ‘강성 지지층’에만 의한 것이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까지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것이다.
앞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6~17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만에 6.1%포인트가 떨어진 34.5%를 기록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95% 신뢰 수준에 표본 오차 ±3.1%포인트이며 무선(97%)·유선(3%)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2.7%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