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47㎞·환상수비 하모니…대구상원 4강 이끈 여동욱·이세민 눈에띄네
2024.05.24 14:51
수정 : 2024.05.24 17:23기사원문
대구상원고가 죽음의 조를 뚫어내고 황금사자기 4강에 진출했다.
대구상원고는 24일 펼쳐진 중앙고와의 8강전에서 이세민의 호투를 앞세워 5-2로 승리하고 4강에 올라섰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선발 이세민과 3루수 여동욱이다.
일단, 이세민은 이번 대회 이동영과 더불어 대구상원고를 이끌고 있는 투수다. 신장도 좋지만 덩치와는 다르게 섬세한 투구를 하는 선수다. 무엇보다 고교생으로서 소홀하기 쉬운 세트포지센에서도 안정적인 스피드와 제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이날 스피드도 147km까지 올라섰다. 당당한 프로지명 후보로 우뚝서게 되었다. 이세민은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었다.
무엇보다 중앙고전, 경동고전, 경기상업고전에 모두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이세민은 이날 투구로 준결승전에서는 나설 수 없다. 결승전이 27일 예정대로 열린다면 결승전에도 나설 수 없다.
여동욱은 이번 대회 일취월장을 한 선수다. 무엇보다 타격쪽이 그렇다.
사실, 여동욱은 이미 1학년당시부터 수비에서는 일가견이 있었던 선수였다. 1학년이었던 2년전 대구상원고 김승관 감독은 대구고와의 주말리그 1위 결정전에서 여동욱을 주전 3루수로 선발로 내세웠다. 여동욱이 3학년들보다 수비가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1학년이 신들린 수비를 선보였다. 1년 후 청룡기에서는 장충고와의 TV중계가 있었던 경기에서 좋은 수비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이목을 잡아끌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유독 많은 타구가 여동욱 앞으로 갔다. 그런데 여동욱은 깔끔한 핸들링과 송구로서 좋은 수비를 선보엿다. 여동욱은 공을 빼는 것도 빠르고, 어깨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송구가 안정되어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만, 여동욱의 단점은 타격이었다. 3루수는 무조건 타격을 잘해야한다. 타격이 좋지 않은 선수는 3루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그런 측면에서 여동욱이 주목받지 못한 것은 타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황금사자기에서 여동욱은 무려 0.421의 고감도 타격을 뽐내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경기상고·전주고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는 것이 더욱 고무적이다. 대구상원고 양용모 코치는 “3학년이 되어서 타격이 훨씬 좋아졌다. 배트스피드도 좋아졌도, 배트헤드를 이용할 줄 안다는 점도 이상적이다. 수비는 원래 좋은 선수였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유독 좋은 3루수들이 많다. 차승준을 비롯해서 대구의 라이벌 양현종, 추세현, 우정안 등 꽤 좋은 3루수들이 많다. 여기에 여동욱이 추가 되었다.
이세민과 여동욱은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실한 지명 후보로 발돋움 하게 되었다.
애초에 대구상원고는 4강에 오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경기상고와 전주고가 그 앞을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상원고는 경기상고, 경동구, 전주고를 모두 꺾고 가장 먼저 4강에 선착했다. 이미 이번 시즌 전부터 주목받고 있었던 좌완 이동영, 외야 거포 함수호에 더해 이세민, 여동욱까지 야구에 눈을 뜬 대구상원고가 황금사자기를 정조준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