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감독 션 베이커의 '아노라',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영예(종합)
2024.05.26 07:44
수정 : 2024.05.26 11:28기사원문
26일 오전(한국시각, 현지시각 25일 오후) 열린 제77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영예의 황금종려상 수상작으로는 '아노라'가 호명됐다. '아노라'는 이국적인 댄서와 러시아 신흥 재벌의 정신 없는 로맨스 소동극을 그린 작품이다.
이날 무대에 선 션 베이커 감독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성 노동자"을 위해 상을 바쳤다. 또한 "휴대전화를 스크롤링하면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에 상기시켜야 한다, 영화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은 훌륭한 공동체적 경험 중 하나다, 나는 영화의 미래가 그것이 시작된 곳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상 자리를 빌려 극장 관람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올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은 미국의 유명 여성 감독 그레타 거윅이 맡았으며 스페인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터키의 배우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에브루 세일란, 이탈리아의 배우인 피에르프란체스코 파비노, 미국 배우 릴리 글래드스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레바논의 나딘 라바키 감독, 프랑스 출신 스타인 에바 그린과 오마 사이 등이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이날 심사위원대상은 인도의 파얄 카파디아 감독의 '올 위 이매진 에즈 라이트'(“All We Imagine as Light)가 받았으며, 감독상은 '그랜드 투어'(Grand Tour)의 연출자인 포르투갈의 미겔 고미쉬 감독에게 돌아갔다. 또한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연출작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Kind of Kindness)의 주연인 미국 배우 제시 플레먼스가 남우주연상을, 멕시코 영화 '에밀리아 페레스'(Emilia PereZ)의 주연인 조이 살다나(조 샐다나),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셀레나 고메즈 등이 여우주연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더불어 심사위원단은 정치 영화인 '더 씨드 오브 더 세이크리드 피그'를 만든 혐의로 8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칸 영화제에 개인적으로 큰 위험을 무릅쓰고 참석한 이란 감독 모하마드 라술로프를 위해 특별상을 신설해 시상했다. '더 씨드 오브 더 세이크리드 피그'는 제도 속에서 아버지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두 딸의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 이란 여성의 자유 운동과 삶 등을 다루는 작품이다.
각본상은 코랄리 파르쟈 감독의 '더 서브스턴스'(The Substance)에 돌아갔으며, 황금카메라상은 핼프댄 울만 퇸델 감독의 '아르망'(Armand)이 받았다.
한편 제77회 칸 영화제는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열렸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은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등의 상을 수여하는 경쟁 부문과 그중 비경쟁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 미드나잇 스크리닝, 특별상영, 시네파운데이션, 단편영화 섹션 등으로 나뉜다. 올해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작품은 총 22편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리나라 영화 중 경쟁 부문에 진출한 작품은 없었으며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2'가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에 초청받아 상영회를 열었다. 더불어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가 칸 클래식 섹션, 전 세계 영화 학교의 단편 경쟁 부문인 라 시네프 섹션에 한국예술종합학교 임유리 감독의 '메아리'가 초청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