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그룹, 인공지능·로봇 앞세워 '진화'
2024.05.26 13:15
수정 : 2024.05.26 13: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가온그룹이 인공지능(AI)과 서비스로봇, 2차전지 등 신사업에서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방송·통신 수신장치 회사에서 AI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온그룹이 서비스로봇 등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가온그룹은 지난 2011년 홈게이트웨이 출시를 기점으로 국내외 방송·통신 수신장치(셋톱박스) 시장을 주도해왔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IPTV에 AI 솔루션을 결합한 'AI OTT 디바이스'를 선보이며 업계 주목을 받기도 했다. 가온그룹은 현재 전 세계 유수 방송·통신사업자들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대형 위성통신사업자 비인미디어그룹과 OTT 디바이스 AI 솔루션 고도화 계약을 체결했다. 비인미디어그룹은 중동을 거점으로 북미와 유럽 등 40여개국에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다.
가온그룹은 AI 솔루션 사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자회사를 통해 AI 서비스로봇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자회사 케이퓨처테크가 만든 실내배송로봇이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 '엘리베이터 탑승로봇 안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특히 케이퓨처테크는 국내 대형 통신사업자와 AI 서비스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한 뒤 연내 상용화할 예정이다. AI 음성인식 기능을 탑재해 기존 서비스 로봇과 차별화했다는 점이 주효했다. 케이퓨처테크는 최근 시리즈A 투자도 유치했다.
가온그룹은 2차전지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은 전략적 투자로 추진한다. 가온그룹은 최근 모큐라텍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모큐라텍은 2차전지 화재와 폭발 안전성 확보를 위한 'BBM(Battery Balancing Module)' 기술, 폐배터리 성능 복원 솔루션 등을 보유한 업체다.
모큐라텍 BBM 기술은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심항공교통(UAM) 등 2차전지가 들어가는 모든 장비에 적용이 가능하다. 모큐라텍은 'CES 2024' 혁신상을 비롯해 '2024 에디슨 어워드' 동상 등을 수상하며 국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가온그룹 관계자는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한 결과 AI 서비스로봇 등에서 빠르게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로봇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새로운 아이템 발굴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