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과 바통터치한 '김'...5월 주가는 상승 랠리
2024.05.27 16:00
수정 : 2024.05.27 16:00기사원문
K-푸드 테마주가 투자자들의 효자로 거듭났다. 라면에서 시작된 증시의 K-푸드 테마 열풍이 김과 김밥 관련주까지 확산되면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성기업의 주가는 12.27%, CJ씨푸드가 5.35% 각각 오르는 등 김 수출주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억9255만달러로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한 김은 올해 들어 4월까지 3억3273만달러가 수출되면서 지난해 연간 수출액의 42%를 채웠다.
김 수출의 폭발적인 증가는 주가 급등으로 나타났다. CJ씨푸드는 이달 들어 주가가 90% 넘게 급등했고, 사조씨푸드도 35%를 웃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성기업도 같은 기간 40% 이상 올랐고, 동원F&B 역시 주가 상승률이 10%를 넘는다.
수출 증가 속에 국내 김 판매가격도 인상되면서 주가 상승을 부추겼다. 동원F&B가 '양반김' 전 제품의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15% 인상하고, CJ제일제당은 이미 김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김뿐만 아니라 김밥 관련주도 효자 종목으로 급부상했다. 미국에서 냉동김밥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생산업체 중 유일한 상장사인 우양의 주가가 치솟았다. 지난달 말 4305원이던 우양의 주가는 한 달여 만에 6900원을 넘었고 이날도 3% 넘게 상승하며 랠리를 이어갔다.
단기 급등을 노린 개인이 아니라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CJ씨푸드와 동원F&B는 기관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한성기업은 외국인들이 주가를 사들이는 양상이다.
K-푸드 관련주의 강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증권가의 시각이다. '불닥볶음면'을 앞세운 삼양라면이 음식료 섹터 전반의 상승을 주도했고, 다른 종목들도 K-푸드 열풍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DS투자증권 장지혜 연구원은 "주요 음식료업체의 해외 실적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K-푸드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국가의 주요 유통채널에서 라면을 비롯한 한국 가공식품의 상품군을 늘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K-푸드 품목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는데 인구구조 변화 및 높은 물가, 한국 콘텐츠에 대한 관심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