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의 경고…"트럼프 집권, 시장 악영향"

      2024.05.27 18:13   수정 : 2024.05.27 18:13기사원문
국제 투자 업계에서 '채권왕'으로 불렸던 투자가 빌 그로스(사진)가 올해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경계하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미 정부의 재정 적자가 이미 심각하다며 트럼프의 감세 및 지출 확대가 미 국채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채권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를 공동 창업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채권 펀드 '토탈리턴펀드'를 운영해 채권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그로스는 26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수 조달러의 미 정부 적자에 책임이 있지만 트럼프의 당선은 더욱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8%에 달했다. 이는 2022년(4.1%)의 2배 가까운 비율이다.


채권 가격 변동에 따른 시세 차익을 노리는 공격적인 투자 방식을 사용했던 그로스는 "예전에 썼던 전략이 지금은 죽었다"면서 정부가 자꾸 국채를 찍어내게 만드는 "재정 적자가 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간 2조달러(약 2729조원)의 공급이 늘어나면 시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면서 "트럼프의 공약들은 지속적인 감세와 더 지출이 많은 것들을 옹호하기 때문에 더 비관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017년 재임 당시 2025년까지 소득세 최고세율을 39.6%에서 37%로 인하하고, 법인세 최고세율 또한 35%에서 21%로 낮추는 임시 감세법안을 통과시켰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 1월 관계자를 인용, 트럼프가 2025년 만료되는 임시 감세를 영구 적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FT는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을 때 미 경제와 증시가 호황이었고 바이든보다 경제를 잘 관리한다고 주장했지만 그로스의 평가는 반대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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