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고무 2년來 최고가… 석화업계 웃는다
2024.05.27 18:22
수정 : 2024.05.27 18:22기사원문
27일 업계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천연고무 가격은 t당 1771달러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 변경과 병충해 등에 따라 주요 수출국인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최근 천연고무 가격 상승으로 합성고무 가격이 오르고 있고, 타이어체인 가격 역시 상승 중이다. 합성고무인 스틸렌 부타디엔(SBR), 부타디엔(BR)의 t당 수출액은 각각 전월 대비 8.3%, 5.7% 올랐다.
주력 제품의 수익성 회복으로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 사업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은 올 1·4분기 매출 5955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2.0%, 영업이익은 64.1% 증가했다.
금호석화는 2·4분기에는 매출 1조7000억원, 영업이익 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유럽,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 세계 타이어 수요 개선과 2025년부터 본격 시행될 유럽연합(EU) 삼림벌채 및 황폐화 연계 상품의 수출입 규정(EUDR)을 감안하면 천연고무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EUDR 시행 이전 재고 축적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 높아 하반기 천연고무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어 수요 강세도 천연고무 강세 유발 요인이다. 지난 4월 미쉐린 데이터 기준, 전 세계 신차(OE) 타이어 판매량은 전년 대비 8% 늘었고, 교체용(RE) 타이어는 같은 기간 6% 성장했다.
윤 연구원은 "유럽·북미의 OE·RE가 모두 8~9% 성장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면서 "최근 중국 승용차용 타이어 가동률이 10년만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 효성첨단소재의 타이어용 원재료 수요가 호조를 보인다는 점도 해당 데이터의 신뢰성을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