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들 만난 이창용 "물가 목표 확신 늦어져, 생산성 있는 부문으로 기업대출 흘러야"

      2024.05.27 20:31   수정 : 2024.05.27 20: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은행장들을 만나 하반기 이후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정책기조 전환이 너무 빠르거나 늦을 경우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과 관련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한국은행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금융현안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이창용 총재를 초청한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서울시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과 16개 은행(산업·농협·신한·우리·SC제일·하나·기업·국민·한국씨티·부산·광주·전북·경남은행·토스뱅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수장들이 참석했다.

이 총재는 지난 2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고 은행권의 건전성·유동성 관리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대내외 여건에 대해 "물가의 목표 수렴 확신이 지연되면서 금리인하 시기와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거나 늦을 때의 리스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은행의 대출 관리도 요청했다. 이 총재는 "가계대출을 계속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가운데 기업신용이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계대출을 국내총생산(GDP) 100% 이하로 관리하는 한편, 기업대출도 제조업 등 생산성이 있는 부문 위주로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언이다. 부동산, 임대업과 같이 비생산적인 부문에 기업대출을 집중시키면 안 된다는 취지다.

은행연합회에서도 가계대출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관리에 뜻을 모으겠다고 공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도 한국은행과 함께 가계부채와 부동산PF 등 리스크 관리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며 "한국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무위험지표금리(KOFR) 거래 활성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등 금융산업 구조 개선 추진에 적극 협조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와 한국은행은 은행권 현안을 포함해 주요 금융·경제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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