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업고 자리까지 안내"…임영웅 콘서트 빛낸 '히어로즈' 미담
2024.05.28 07:04
수정 : 2024.05.28 07:04기사원문
(서울=뉴스1) 조윤형 기자 = 가수 임영웅이 상암벌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가운데, 공연장 구석구석 꽃처럼 피어난 미담들이 화제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임 히어로 - 더 스타디움'(IM HERO - THE STADIUM) 공연이 열렸다. 임영웅은 양일 공연에서 약 1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는데, 이는 아이돌이 아닌 솔로 가수로서 이례적으로 대기록이라는 평가다.
이와 관련 콘서트에 참석한 임영웅의 팬은 지난 25일 개인 X(엑스·구 트위터)에서 어르신 관객을 업고 계단을 오르는 안전요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팬은 "임영웅 상암 첫 콘서트 실시간, 진행요원 너무 감동입니다"라며 "거동 불편하신 어르신 보자마자 업고 자리까지 안내해 주시네요. 우리 진행요원 칭찬해요"라고 전했다. 영상 속 주변 관객들 또한 진행요원의 노고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따뜻한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이에 임영웅은 다음날인 26일 콘서트에서 해당 안전요원에 관해 "어제 우리 연로하신 어르신을 업은 진행요원이 한 분 계시다. 고맙고 정말 멋진 일을 하셨다. 진정한 히어로"라고 소개하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 안전요원 이외에도 이날 함께하는 진행 스태프 전체를 언급하며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관객 대부분이 중장년층인 만큼 임영웅과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특별한 배려가 이번에도 돋보였다.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변화에 팬들의 건강을 챙기는 각종 부스를 마련하는가 하면, 대량의 우비를 준비해놨다.
또 넓은 공연장의 동선은 지하철역에서부터 곳곳에 색색 안내선과 안내요원을 배치해 혼선을 줄였다. 따로 쉴 수 있는 '쿨링존' '포토존'을 구비하고, 대규모 간이 화장실을 설치, 의무실을 추가 배치했다. 혹시 부모님이 낯선 공연장에서 헤맬까 우려했던 자녀들은 임영웅의 배려로 걱정을 한시름 놓게 됐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수많은 팬은 공연장 밖에 휴식 공간인 '히어로 스테이션' 등에 모여 공연을 즐겼다는 전언이다.
당일 막혀 있는 게이트 근처에 간이 의자나 돗자리 등을 깔고 앉아 임영웅의 목소리를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들으려는 팬들이 많았다고 전해졌다.
임영웅은 이를 보답하듯 오프닝 멘트에서 "공연장 밖에도 '영웅시대'가 많다고 들었다. 우리 밖에 있는 영웅시대 소리를 한번 들어보자"라며 "공연장 밖 영웅시대 소리 질러!"라고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콘서트에 앞서 임영웅 측은 공연 전 공연장 인근 주민들에게 소음 문제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팬들과 인근 거주민 모두를 배려한 셈이다.
한편 열혈 축구 팬으로 알려진 임영웅인 만큼 그라운드에는 관객이 입장하지 않도록 구성했다. 공연장은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은 4면을 두른 돌출무대가 설치돼 경기장의 잔디 훼손을 막으면서도, 수준 높은 연출을 통해 공연의 퀄리티는 한층 더 높였다.
임영웅은 4면에 마련된 무대를 누비며 모든 방향에 있는 팬들을 만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그는 거대한 헬륨 기구를 타고 노래 3곡을 불렀는데, 이는 2층과 시야제한석에 있는 관객들과도 소통하기 위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