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를 모셔라" 30대 그룹 임원 2배 증가… LG그룹 1위

      2024.05.28 07:43   수정 : 2024.05.28 07: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30대 그룹의 인공지능(AI) 전문 임원 수가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이 가장 많은 AI 전문 임원들이 포진했고, SK그룹도 임원을 큰 폭으로 확충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상위 30대 그룹들의 올해 임원 인사가 반영된 1·4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295개 기업 임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30대 그룹들의 AI 전문 임원 수는 187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89명에 비해 98명이 증가해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AI 전문 임원 수는 30대 그룹 전체 임원 1만 1343명 중에 1.6%를 차지했다.

30대 그룹 중 AI 전문 임원이 가장 많은 그룹은 LG그룹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은 지난해 25명 대비 30명이 증가한 55명의 AI 전문 임원이 재직하며 3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인력을 확보했다. LG그룹은 2020년 LG AI연구원 설립 이후 LG AI연구원에 15명, LG전자에 19명의 AI 전문임원이 재직하고 있다.
LG CNS에서도 올해 초 이마트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있던 진요한 상무를 AI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계열사에도 20명의 AI 전문 임원이 있다.

SK그룹은 53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그룹의 AI 전문 임원은 지난해 1·4분기 14명에서 무려 39명이나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엔비디아의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공급이 증가하면서, AI 인프라 부서를 신설하고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 이하 24명의 임원을 배치하며 큰 폭의 증가가 있었다. SK텔레콤도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된 오혜연 KAIST 인공지능 연구원 원장을 포함해 10명의 AI 전문임원이 있었지만, 올해는 12명이 늘어났다. 이 외에도 SK브로드밴드에 5명, ㈜SK와 SK매직에 각각 1명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T도 지난해 14명에서 올해 28명으로 2배 증가했다. KT에 13명, KTcs 5명, KTis 4명의 임원이 배치됐다. 이 외에도 KT스카이라이프 2명, 나스미디어와 지니뮤직, KT알파, 이니텍에도 각각 1명의 임원이 있다.

AI 전문 임원 수가 네 번째로 많은 그룹은 삼성이다. 지난해 16명에서 3명이 증가한 19명의 임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1명으로 지난해 12명에서 오히려 1명이 감소했지만, 절반 가까운 인물 변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영입한 AI 분야 최고 석학 중 한명인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협력담당 전 사장이 사임하고, 글로벌 AI센터 임원이던 다니엘 리 부사장, 김찬우 부사장, 임근휘 부사장, 임백준 상무 등 5명이 1분기 보고서에서 이름이 사라졌다.

대신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업하고 김대현 부사장을 삼성리서치 글로벌 AI센터장,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이던 류경동 SAIT(옛 종합기술원) 부사장, 지난해 임원 승진한 고현목 상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정주영 상무 등 5명을 외부 영입하거나 내부 승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AI 임원들의 출신 학교를 살펴보면 KAIST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대 14명, 고려대 7명, 연세대와 포항공대 각각 6명, 성균관대 5명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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