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금만 125억"..김호중이 공연을 강행한 이유
2024.05.28 08:30
수정 : 2024.05.28 08: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소된 가운데 각종 논란에도 공연을 강행한 이유가 밝혀졌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사실상 폐업 수준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호중은 각종 의혹과 논란에도 예정했던 공연들을 강행해 더욱 비난을 받았다.
그는 지난 18일과 19일 경남 창원에 이어 23일 서울 공연도 강행했다.
소속사 측은 구속 심사가 열렸던 24일에도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원에 심사 일정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지만 기각, 그때서야 공연을 포기했다.
소속사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 말 94억여원이던 현금성 자산은 1년 만에 16억원대로 곤두박질쳤다.
누군가에게 빌려준 돈이 30억원, 한 회사에 투자한 돈도 60억원이나 됐다.
2023년에는 공연 등으로 벌어들일 수익을 미리 받아둔 걸로 보이는 선수금이 125억원이나 됐다. 공연이 취소되면 모두 빚이 되는 것이다.
한 세무사는 "김호중 씨가 계속해서 콘서트를 하고 수익이 날 거라고 생각했으니 2023년도에 돈을 그만큼 많이 썼을 거다"며 "100억이 되는 선수금 즉 환불금이다. 환불해 줄 회사 재정이 되느냐 상당히 힘들었을 거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27일 "임직원은 모두 퇴사하고 대표이사는 변경한 뒤 소속 아티스트는 계약을 종료할 계획"이란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폐업 수순에 들어간 셈이다.
음주 접촉 사고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숨기기에만 급급했던 김호중과 소속사의 대응으로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됐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