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억원 날아갈 판'..김호중 구속에 카카오엔터 '날벼락'

      2024.05.28 10:32   수정 : 2024.05.28 10: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음주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생각엔터)가 사실상 폐업을 예고하면서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앞서 카카오엔터는 음원유통 등 협력을 위해 생각엔터에 75억원을 들여 지분 10%를 취득했다. 하지만 생각엔터가 폐업 수순에 들어간다면 투자금을 온전히 회수할 길이 요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생각엔터는 이날 공지를 통해 “당사는 이번 사건 관련 임직원 전원 퇴사 및 대표이사직 변경을 결정했다”며 “향후 매니지먼트 사업의 지속 여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속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해, 협의 시 어떤 조건도 없이 전속 계약을 종료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사실상 폐업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생각엔터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광득 대표(28.4%), 최재호 이사(29.7%), '컬투'로 알려진 개그맨 정찬우(28.3%) 등 3인이 거의 동일 비율로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BS미디어넷이 각각 10%, 3.6%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폐업이 진행되면 주주들은 잔여 자산을 비율대로 분배받고 투자를 마무리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가진 지분의 시장 가치는 83억원 정도다.

감사보고서(지난해 기준)에 따르면 생각엔터가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액수는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등 약 28억원에 불과하다.

또 같은 기간 생각엔터 총자산 약 290억원 중 총부채는 약 173억원이다. 회사의 총자본이 약 117억원이고, 카카오엔터 지분이 10%임을 고려할 때 회수 금액은 투자금에 미치지 못 할 수 있다.
김씨 구속으로 추가적인 현금 유입 등도 기대하기 어렵다.

더욱이 일반적으로 폐업 시 부채를 먼저 갚은 후, 지분 관련 투자금 회수가 가능한 점을 고려했을 때 카카오엔터가 투자금 75억원을 전부 회수하기란 여간 어려워 보인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경찰은 서울 강남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는 김호중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도로교통법상 사고후 미조치, 범인도피방조 혐의를 적용해 지난 24일 구속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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