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이미지 새기고 견고함 더한 '디자인콘크리트' 시공 각광

      2024.06.20 14:37   수정 : 2024.06.20 15: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용두산공원으로 올라가는 입구에는 항구도시 부산을 상징하는 '부산타워'와 용의 형상이 새겨진 보도블록이 있다. 부산 영도 태종대 옹벽에는 '절영마 벽화'가 조성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는 모두 보도블록이나 벽화를 활용, 역사의 현장을 흑백은 물론 컬러로 구현해내는 '디자인 콘크리트' 특허기술이 빚어낸 작품들이다.



경기도 김포시에 본사를 둔 ㈜디콘(대표이사 표미애)은 고강도 콘크리트 표면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혀 스토리텔링을 표현하는 아트웍을 구현하는 이 분야 국내 독보적 기업이다.

디자인 콘크리트는 건축가가 원하는 패턴 디자인을 골재와 표면처리 색상으로 부분 부분을 조립식으로 맞추는 프리패브리케이션(프리패브리케이트, Prefabrication) 공법을 활용한다.
이 공법은 건축 부재를 미리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해 집을 완성한다. 때문에 건축 공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건설 기간을 단축시키며,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기술, 신자재로 노출된 골재의 면에 노출되지 않은 시멘트 면을 배합해 기존 건축공법이나 재료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다양한 디자인과 음양각의 자연스러운 질감을 표현해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작업 과정은 원하는 디자인을 컴퓨터로 드로잉 처리해 제작된 멤브레인(특수필름)을 모형 틀 맨 밑에 넣고 고강도 콘크리트를 타설한 다음 고압세척을 거쳐 음양각을 생성시키는데 하루 남짓이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들어지는 디자인 콘크리트의 압축 강도는 (100Mpa~200Mpa)으로 최대 250Mpa 이상까지 가능해 대리석(40~150Mpa), 문양 콘크리트(20~40Mpa)보다 비교가 안될 정도로 강하다. 한번 시공하면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어 보수, 관리비 절감효과도 뛰어나다.


이처럼 콘크리트에 다양한 디자인을 입혀 예술성을 가미한 새로운 형태의 건축자재로 고강도 디자인 콘크리트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보도블록이나 차도, 외벽, 터널입구 또는 교량외관 구조물, 도시재생사업 등에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공공기관 건물 내부 아트윌이나 미술관, 박물관 내부 벽화, 상업건물 내부 인테리어 자재로도 각광받고 있는 디자인 콘크리트는 학교 주변 '금연' 표시나 길 안내, 주의사항을 알리는 홍보 표지석으로도 시공되고 있다.

김재하 ㈜디콘 부산·울산·경남지사 대표는 “특허기술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개발된 디자인 콘크리트는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중앙동 '40계단거리' 보도블록, 모래가 바람에 쓸려 내려가는 이미지를 담은 민락동 수변공원 벽화, 절영마를 재현한 태종대 옹벽시공에 이어 다음달에는 중구 동광동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옹벽에도 이곳에서 촬영된 영화 '친구'와 '국제시장' 장면을 벽화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디자인 콘크리트는 건축자재는 건축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돋보이는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불연재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경기도 신청사, 창원 SM타운 등에서 내벽용으로도 시공되고 있다.


또 포항 종합행정복지문화센터 건물외벽에 우물주변으로 마을이 형성된 성벽의 풍경을 그린벽화와 '함평 4.8만세운동 기념관' 벽에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당시 장면을 재현해 표현했는가 하면 경부고속도로 동탄터널 입구, 밀양산외3터널 입구도 디자인 콘크리트로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디자인 콘크리트의 경우 훼손되거나 비를 맞아도 페인트칠처럼 빛이 바랠 걱정도 없이 도시미관을 획기적으로 살릴 수 있다“면서 ”보도블록 또한 디자인된 콘크리트를 시멘트로 완벽하게 부착시켜 깔끔하게 오래 사용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 콘크리트”가 고강도 콘크리트라는 장점을 갖고 있어 원하는 형태의 곡선까지 그려 넣을 수 있는 특성으로 부산 남구 배정고 벽면에 지름 1200mm원형 컬러패널을 시공했고, 앉음벽이나 대형 플렌터, 조약돌벤치, 대형 화분과 같은 건축물 조형물 제작, 설치 분야에도 적용돼 호평받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는 수영구 수변공원 1번 출입구에 길이 7m 이상의 상징지주 조형물을 UHPC 고강도 콘크리트로 제작 중이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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