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 총출동..UAE 대통령과 경협 회동

      2024.05.28 16:39   수정 : 2024.05.28 16:3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국을 국빈 방문한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을 만나 양국 간 민관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번 회동에서 첨단 기술을 비롯해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부터 패션까지 협력 탄력

28일 재계 총수들과 주요 기업인들은 UAE 대통령 최초로 국빈 방한한 무함마드 대통령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정의선 회장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구본상 LIG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방시혁 하이브 의장, 조만호 무신사 총괄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회동에 참석했다.

1시간가량 걸린 이날 회동은 2개 세션으로 나뉘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UA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업별로 UAE와의 추가 협력 방안 등을 설명했고, 하이브와 무신사 등 젋은 기업들도 소개의 자리가 됐다.

이번 만남은 무함마드 대통령이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안팎에선 이번 회동을 통해 원전·방산·건설·문화콘텐츠·정보통신기술(ICT)·패션 등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UAE는 탄소중립 스마트 시티인 마스다르시티 건설 협력, 추가적인 원전 수주, 방산 수출 등 협력분야가 많은 중동 공략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재계 총수들은 이번 기회에 각 그룹의 주력 사업을 중심으로 첨단기술과 국방·방산,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향후 수주 기회를 모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용 회장이 2022년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을 택하는 등 삼성은 중동지역 중에서도 UAE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작년 1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와 '자발적 탄소시장(VCM) 아시아 파트너십' 구축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2월 UAE 국부펀드와 MOU를 맺고 수소와 그린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회담 후 취재진에 "좋은 말씀 많이 나눴다"고 간략히 소감을 밝혔다. 정기선 부회장도 취재진들에 "(UAE 대통령이) 한국을 굉장히 좋아한다"면서 "굉장히 좋은 분위기에서 앞으로 많은 분야에서 같이 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UAE 첫 바이오 공장 진출 청신호

재계 총수들과 무함마드 UAE 대통령 만남에 앞서 대한상공회의소와 UAE 대사관은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한-UAE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정인교 산업부 산업통상교섭본부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경제부 특임 장관 등을 비롯해 양국 기업인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바이오 업체인 메디톡스와 UAE 두바이 국영 기업인 테콤 그룹이 두바이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이 UAE 방문 당시 체결된 업무협약(MOU) 후속 조치로, 한국 기업의 첫 UAE 바이오 공장 진출 사례다.


정인교 산업통상교섭본부장은 "양국의 협력관계는 플랜트 및 유전 개발에서 싹을 틔웠고, 바라카 원전이라는 축복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발전했다"며 "기업인들이 뿌린 협력의 씨앗이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좋은 토양과 따뜻한 햇볕을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김준석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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