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0.2%p 깎은 토스뱅크 "IPO 대비..재무건전성 확보”
2024.05.29 05:29
수정 : 2024.05.29 09: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취임 2달만에 토스뱅크의 상징인 '연 금리 2%'에 손을 댔다. 홍민택 전 대표가 무제한 2% 수신 상품에 돈이 몰리자 이자 비용 부담을 이유로 수시입출금통장의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 지 약 4년 만에 추가적인 조치에 나선 것이다. 모회사 토스(비바퍼블리카)의 상장을 준비하는 토스뱅크가 재무 건전성 확보라는 과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5월 29일부터 일부 통장의 금리가 변결될 예정이라 미리 안내한다고 공지했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에 따라 기존 연 2.0%인 토스뱅크통장(기본 입출금통장)과 모임·커플 통장의 금리는 연 1.8%로 인하된다. 토스뱅크는 출범 당시 금융당국 만류에도 만기·한도 제한없이 연 2%의 이자를 내걸었다. 이후 예상보다 많은 돈이 몰리자 1억원까지 2% 이자를 제공하고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0.1% 금리로 후퇴했다. 오는 29일 금리 인하 조치는 '이은미 체제'의 토스뱅크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2차 후퇴를 단행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뱅크는 모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재무건전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설립부터 사용자 증가,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 확대까지 각종 과제를 풀어낸 홍 전 대표가 물러나고 재무 전문가인 이 대표를 선임한 것 자체가 건전성 확보를 위한 초석이었다. 이 대표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토스뱅크의 ‘아이덴티티’인 연 2% 기본 금리에 칼을 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요구불 통장의 금리나 한도로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금융권 최초의 자동 일복리 상품인 나눠모으기도 고객 경험이 우수한 수신 상품이다”면서 “출범 이후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기능별로 고객 니즈에 따라 수신 상품을 다변화하며 금리 인하를 결정하게 된 것”이라고고 설명했다. 이자 부담이 치솟은 데다 사용자 1000만명을 달성해 충분한 MAU를 확보한 토스뱅크는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케이뱅크도 상장을 앞두고 지난달 생활통장(수시입출금계좌)의 금리를 1%p 깎았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이 3%대 고금리 파킹통장을 내놓으며 수신액 잔고 올리기 경쟁에 뛰어든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생활통장은 한도 300만원까지 최대금리 연 3.0%(세전)이었는데 2.00%로 떨어졌다. 생활통장과 연계된 모임통장 금리도 2.3%에서 0.3%p를 내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상장한 카카오뱅크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맞추면서도 고실적을 낼 수 있는 이유는 카카오라는 거대한 플랫폼에 기반한 요구불예금”이라면서 “나머지 두 은행도 기존에 집중하던 MAU가 사용자 1000만명에 힘입어 본 궤도에 올랐다고 판단해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