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붐 타고 美 건설·전력기업 순풍
2024.05.28 18:37
수정 : 2024.05.28 18:37기사원문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AI 산업의 부흥으로 AI 개발 및 유지에 필수적인 전력 업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건설 업체 같은 전통적인 기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4일 나스닥에서 주당 1064.69달러로 장을 마쳐 올해 들어 약 121% 뛰었다. 같은 기간 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은 11.85%였다. 지난 3개월 수익률은 4.2%에 그쳤다.
그러나 S&P500 주식 가운데 전기와 가스, 사회기반시설 등을 공급하는 각종 공공사업(유틸리티) 종목의 수익률은 15%에 달해 S&P500의 종목별 수익률 가운데 가장 높았다.
AI를 개발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며, 이러한 시설들은 막대한 전기를 소비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메타 등 엔비디아의 반도체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IT기업들은 잇따라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내놓았다. 미 씨티은행에 따르면 미국에서 데이터센터가 소모하는 전력은 현재 전체 전력 수요의 4.5% 수준이지만, 2030년에는 그 비중이 10.9%로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과 전력 부문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S&P500 지수의 에너지 종목과 소재 종목의 수익률도 지수 평균을 뛰어 넘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2일 실적발표에서 기업들과 국가들이 기존 데이터센터를 '인공지능 공장'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차세대 산업 혁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미 투자사 뉴욕라이프투자의 로런 굿윈 최고시장전략가는 "데이터센터 건설업자와 운영업자, 발전소 등이 현재 투자 기회가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