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캐피탈 매각 시동..매각 주관에 삼정KPMG

      2024.05.29 08:50   수정 : 2024.05.29 11: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M캐피탈 매각이 시작됐다. 에스티리더스프라이빗에쿼티(ST리더스 PE)가 새마을금고와 갈등에도 불구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면서다. 메리츠증권의 3000억원 규모 유동성 공급도 매각에 한몫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캐피탈은 매각주관사에 삼정KPMG를 선정했다. 해외 투자자 등 다양한 원매자를 염두에 둬서다.


ST리더스 PE는 2020년 말 효성이 보유한 효성캐피탈(현 M캐피탈) 지분 97.5%를 3752억원에 인수했다. 새마을금고의 펀드 지분율은 59.8%다.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바 있다.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혁신지원단은 2023년 최모 팀장의 출자 비리 사태에 연루됐던 사모펀드들의 운용사(GP)를 교체하거나, 혹은 포트폴리오(투자한 기업 지분 등 자산) 매각을 새마을금고에 권고했다. 새마을금고는 ST리더스 PE의 운용사 업무 정지를 위해 펀드 사원총회를 소집했다. 운용사 교체는 선순위 투자자인 VIP자산운용, 농심캐피탈, 코리안리 등이 반대했다. ST리더스 PE가 매각 카드를 꺼낸 배경이다.

메리츠증권은 전날 M캐피탈에 1000억원을 대출했다. 추가로 2000억원을 나눠 대출키로 했다. M캐피탈은 이달 말까지 기존 차입금 2191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M캐피탈은 올해 초부터 보유자산을 담보로 유동성을 공급받기 위한 방안을 여러 증권사들과 논의해왔다. M캐피탈 인수 펀드의 주요 투자자인 새마을금고가 유동성을 공급키로 했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새마을금고가 제시한 담보대출비율(LTV) 비율이 낮아지고, 유동성 공급 규모는 3000억원에서 2300억원으로 줄었다. 금리도 증권사들보다 높았다.

새마을금고가 M캐피탈에 차입에 대한 기한이익상실을 이유로 운용사(GP) 교체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말 M캐피탈의 자산을 담보로 유동성 공급한 바 있다. 새마을금고가 제시한 금리보다 40~50bp(1bp=0.01%포인트) 낮았다. 차입금 3000억원을 기준으로 M캐피탈은 연간 약 15억원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다.

ST리더스 PE 관계자는 "메리츠증권에 M캐피탈이 담보를 제공하는 방식 관련 일부를 질권 담보가 아닌 양도담보를 한 것은 메리츠 증권이 그간 담보대출을 실행한 회사 방침"으로 설명했다.

질권 담보는 담보 자산의 소유권이 채무자에게 있다. 양도 담보는 소유권이 채권자에게 조건부로 넘어간다. M캐피탈이 돈을 갚지 못하면 해당 자산의 소유권이 메리츠증권에 귀속된다.

메리츠증권의 M캐피탈에 대한 유동성 지원으로 신용평가사의 M캐피탈에 대한 시각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M캐피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M캐피탈의 신용등급을 'A-,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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