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도와드려야죠"..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포착된 초등생들의 선행

      2024.05.29 14:58   수정 : 2024.05.29 14: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폐지가 담긴 수레를 끄는 어르신을 도운 어린이들의 사연이 공개돼 훈훈함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시민기자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백미러에 찍힌 아름다운 세상, 폐지 담긴 수레를 끄는 어르신을 도운 안산의 아름다운 어린이들의 훈훈한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손수레 뒤로 넘어가자 폐지 함께 주워담은 어린이들

A씨가 전한 사연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소재의 한 아파트 정문 앞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폐지 수집 할아버지가 끌고 가던 손수레가 뒤로 넘어졌는데, 이 모습을 목격한 어린이 4명은 할아버지를 돕기 위해 다가갔다. 이들 어린이는 인근 관산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5학년 학생들이었다.


당시 자동차를 타고 근처를 지나던 시민 B씨는 이 모습을 보고 차를 세웠다. B씨는 어린이들과 함께 수레를 바로 세운 뒤 쏟아진 폐지를 주워 정리하고, 수레에 단단히 묶었다. B씨는 다시 차를 타고 길을 떠나려다 사이드 미러로 학생들이 수레를 밀어주는 장면을 보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촬영해 A씨에게 제보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이 머리와 허리를 숙인 채 앞에서 끌고 가는 장면이 담겼다. 수레 뒤에는 책가방을 멘 여학생 4명이 노인을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다.

"대한민국의 미래 밝다" 제보한 시민.. 학생들 표창장

A씨는 "B씨가 대한민국, 안산에 이런 착한 아이들이 있는 한 우리의 미래, 안산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이에 안산시는 이달 초 관산초등학교에 문의해 학생들의 선행 사실을 확인한 뒤 28일 시청으로 어린이들을 초청해 표창장을 수여했다.

표창장을 받은 학생들은 "당연히 도와드려야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라는 취지로 짤막하게 소감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부모님들이 사진은 괜찮지만 이름 공개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민근 시장은 "타인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선뜻 나선 의로운 학생들이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함께의 가치'를 실천해 귀감이 된 학생들에게 시민을 대표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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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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