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발견 260여개 돌파…GPS 교란 시도도
2024.05.29 17:04
수정 : 2024.05.29 17:04기사원문
28일 밤부터 북한이 풍선에 매달아 남쪽에 보낸 '오물풍선'이 260개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각종 쓰레기와 오물이 담긴 풍선을 날리는 동시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전파 교란도 시도했다.
군 당국은 29일 북한은 이날 새벽 서해 지역에서 남쪽을 향해 동시다발적인 GPS 전파 교란 공격에도 나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해양수산부도 "오늘 오전 5시 50분쯤 서해 연평, 강화, 파주, 인천 해상에서 GPS 전파 교란이 발생했다"라며 "주변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이 주의하도록 알려주기 바란다"라고 공지했다. 군 관계자는 "오늘 GPS 전파 교란 시도가 있었지만 이와 관련된 민간이나 군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어제 야간부터 다량의 풍선을 대한민국에 살포하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강원, 경기, 경상, 전라, 충청 등 전국에서 150여 개의 대남전단이 발견됐다"라고 밝혔다. 우리 군은 대남 풍선의 격추는 시도하지 않고 떨어질 때까지 지역별로 감시를 이어가고 있다.
탈북민 출신 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은 전국적으로 '오물풍선'이 퍼질 수 있었던 요인은 '풍향'과 '타이머'라고 말했다.
그는 "동력이 없는 풍선이 어디로 가는지는 풍향이 결정한다"라며 "북한이 풍향이 맞는 날을 골라 풍선을 날린 것으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이 터지도록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설치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 기준 북한의 대남 풍선 수는 260여개로 관측됐다. 합참은 현재 공중에 떠 있는 북한의 풍선은 없다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론 북한 오물풍선이 200개를 넘어섰다고 공지하며 "하루 동안 날린 역대 최다의 대남 풍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거 북한은 연간 1000개 정도의 풍선을 남쪽으로 살포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그의 20% 이상에 달하는 양을 하루 만에 보낸 것이다
이와 함께 합참은 서울과 경기, 충남 지역에서 발견한 대남 풍선의 사진을 공개했다. 대남 풍선엔 오물과 쓰레기와 함께 공중에서 풍선을 터트리기 위한 타이머 장치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지상에 떨어진 풍선은 군의 화생방신속대응팀(CRRT)과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수거했다. 관련 기관에서는 풍선 및 내부 물체를 정밀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대남 선전용 문건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 26일 국방성 담화를 통해 우리 측 민간단체의 대북전단(삐라) 살포를 비난하며 "국경 지역에서의 빈번한 삐라와 오물 살포 행위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사흘 만에 우리 측으로 '오물풍선'을 살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