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vs민희진 갈등, 오늘 최대 분수령..가처분 인용 여부 촉각

      2024.05.30 07:00   수정 : 2024.05.30 08:43기사원문

해임이냐, 아니냐?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해임을 의결할 어도어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리는 가운데 오늘(30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가처분 소송을 건 원고의 승소)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민대표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이를 부인해온 민 대표는 어도어의 대주주인 하이브가 자신의 해임을 의결하지 못하게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심문기일이 열렸고, 당일 민대표 측은 경영권 찬탈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지배주주 변동에 관한 구체적 계획이 없다"며 “모회사인 하이브 동의없이는 실행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어도어와 뉴진스 간 전속계약을 해지시킬 의도 자체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반면 하이브는 “민 대표가 그간 선동적 언행과 감정적 호소로 사안의 본질을 가려왔다”며 “수많은 증거와 팩트에 의해 본인의 의도와 실행이 드러났다. 경영권 탈취 시도, 비이성적인 무속 경영, 여성 직장인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비하 발언들이 명백한 증거로 남아 있다. 모두 회사를 이끌어갈 대표이사로서는 부적절하고, 매우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주장했다.

가처분 결정을 앞두고 하이브와 민 대표 간 불꽃 튀는 '탄원서 경쟁'도 펼쳐졌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물론이고 방탄소년단의 프로듀서 피독, 세븐틴을 발굴한 한성수 플레디스 설립자, 르세라핌을 제작한 소성진 쏘스뮤직 대표 등이 하이브를 지지하는 탄원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뉴진스 멤버들과 '버니즈'(뉴진스 팬덤) 1만명 등은 민희진 해임 반대 탄원서를 제출했다.

■가처분 인용되도 민 대표만 살아남아 불리

재판부가 어도어가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다면 하이브의 민대표 해임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된다. 다만 이 가처분 신청은 민대표 본인만을 대상으로 한다. 따라서 어도어 사내이사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의 해임은 그대로 이뤄질 공산이 크다. 이들을 대신할 하이브 측 신임 사내이사 3명이 더해지면서 나홀로 생존한 민 대표는 불리한 상황에 처하고, 하이브가 어도어 이사회를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면 하이브는 31일 임시주총을 통해 민 대표를 해임하고 경영진을 교체할 예정이다. 하이브가 새 경영진 라인업으로 하이브 사내 임원인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낙점했다.
이러한 보도에 하이브는 조심스러워하며 "어도어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방시혁 의장은 탄원서에서 "한 사람의 악의에 의한 행동이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만들어온 시스템을 훼손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버니즈'(뉴진스 팬덤) 1만명은 "민 대표가 위법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 법적으로 최종 결론이 나기 전까지는 민 대표의 어도어 대표이사 지위가 유지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 뉴진스 멤버들의 뜻임을 저희는 잘 알고 있다"며 "뉴진스를 지원하는 저희의 뜻 또한 마찬가지"라고 썼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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