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에 대한 '판다 외교' 구사

      2024.05.30 00:38   수정 : 2024.05.30 11: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의 미국에 대한 '판다 외교'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미국을 상대로 '판다 외교'를 재개한 중국이 샌디에이고·샌프란시스코에 이어 연내 워싱턴DC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추가로 보내기로 했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미국 워싱턴DC 국립동물원과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연구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했다"라며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판다 '바오리'와 '칭바오' 한 쌍이 올해 말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미국 내 판다는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 내 4마리만 남아 있다. 미중 관계 악화 속에 중국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추가 임대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올해 말 남은 임대 계약이 끝나면 미국에서 더는 판다를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샌프란시코 정상회담을 마친 뒤 미국 기업 대표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판다 보전을 위해 미국과 계속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판다 외교' 다시 물꼬가 트였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지난 2월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과 신규 판다 보호 협력에 합의했고 올해 초여름 판다 한 쌍이 샌디에이고에 도착할 전망이다.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워싱턴DC 국립동물원과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력을 진행했고 지금까지 판다 네 마리를 성공적으로 번식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의 새로운 판다 국제 보호 협력이 기존의 좋은 협력 기초 위에서 판다 중병 치료와 방역, 과학 교류, 야생 보호, 판다 공원 건설 등 방면에서 더 많은 성과를 거두고 세계 생물 다양성 보호와 양국 인민의 우의 증진에 새로운 공헌을 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중미 관계 정상화에 앞서 1972년 워싱턴DC 국립 동물원에 판다 한 쌍을 보낸 것을 시작으로 판다 외교를 펼쳐 왔으며, 판다는 반세기 넘게 중미 데탕트(긴장 완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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