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급등...재무부 경매 흥행 실패
2024.05.30 03:34
수정 : 2024.05.30 06:01기사원문
미국 국채 수익률이 29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미 재무부의 국채 경매가 저조한 수요 속에 흥행에 실패하면서 국채 시장이 다시 휘청거렸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4.6%를 돌파했다.
그 충격으로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400p 넘게 급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폭등했다.
국채 인기 시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국채 경매는 수요가 저조했다.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5년 만기 국채 700억달러어치, 7년 물 국채 440억달러어치를 발행했지만 투자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면서 잔여 국채를 인수해야 할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매수 비중이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직접 거래하는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로 구성된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경매에서 인수하지 않은 국채들을 모두 인수해야 한다.
BMO캐피털마켓츠에 따르면 이들이 인수한 7년 물 국채는 발행 규모의 17%에 이르렀다. 이전 평균 15.6%를 크게 웃돌았다.
그 여파로 7년 물 국채 수익률은 4.656%까지 치솟아 이달 초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수요가 저조하자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0년 물 수익률은 전일비 0.074%p 뛴 4.616%, 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수익률은 0.018%p 오른 4.975%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기준물인 30년 물 수익률은 0.077%p 상승한 4.733%를 기록했다.
뉴욕 증시 하락
전날 사상 최초로 1만7000선을 돌파했던 나스닥지수가 소폭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나스닥은 전일비 99.30p(0.58%) 내린 1만6920.58로 마감했다.
전날 강보합 마감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39.09p(0.58%) 하락한 5266.95로 떨어졌다.
3대 지수 가운데 28일 유일하게 하락했던 다우는 이날 4000p 넘게 급락했다. 411.32p(1.06%) 떨어진 3만8441.54로 미끄러졌다.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끼면서 '월가 공포지수' VIX는 1.36p(10.53%) 폭등한 14.28로 뛰었다.
한편 전날 7% 가까이 폭등하며 기술주 상승세를 주도했던 엔비디아는 9.24달러(0.81%) 상승한 1148.25달러로 마감해 4 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상승률은 20%가 넘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