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공회 MRP 다소 낮춰야”

      2024.05.30 10:06   수정 : 2024.05.30 10: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공인회계사회 시장위험프리미엄(MRP) 수치가 다소 하향조정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30일 한공회에 따르면 김정환 한영회계법인 파트너는 지난 28일 열린 ‘제5회 가치평가 포럼’에서 “한공회 MRP가 회계업계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재무보고뿐 아니라 거래 목적 평가 업무에도 다수 쓰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서비스 회사 MRP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그 값이 5~6%로 나타나, 한국 MRP도 기존에 가이던스로 발표한 7~9% 보다 다소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MRP는 무위험수익률을 넘어서는 주식시장 기대수익률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클수록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다. 다양한 산출방식이 있어 국내 실정에 맞는 방법론에 따라 측정할 수 있다. 지난 1월 한국 MRP는 4%~12%대까지 분포 범위가 넓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공회는 앞서 2022년 6월과 그 이듬해 6월에 ‘MRP 가이던스’를 각각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한국 2024년 MRP 측정 연구결과와 함께 기업규모위험프리미엄(SRP) 연구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SRP 연구결과는 실무에서 기업 규모 효과를 반영한 할인율 산정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통상 규모 차이로 인해 소규모 기업이 대규모 기업에 비해 더 높은 위험을 보인다고 추정되는 프리미엄을 뚯한다.

과거엔 해외 서비스사 데이터에 의존해 왔으나, 점차 한공회 자료를 적극 사용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올해 1월 한국 SRP는 3분위 기준 최대 3.75%, 5분위 기준으로는 최대 4.73%를 가리켰다.

이날 포럼에서 정남철 홍익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MRP 및 SRP는 가치평가 업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지표이고 시간에 따라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종합토론에서는 김종일 가톨릭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기준제정기관, 학계, 회계업계, 기업, 정보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의견을 냈다.

이춘호 한국회계기준원 금융회계팀장은 “K-IFRS는 원칙 중심의 회계기준으로, 자산과 부채를 공정가치로 평가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며, “한공회가 발표하는 MRP 및 SRP 자료는 할인율을 추정할 때 참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으로 활용돼 실무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회계처리 불확실성 해소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철 경북대학교 교수는 “한공회 연구는 위험프리미엄이라는 다소 실무적인 연구주제에 대해 학계와 회계업계가 서로 교류해 학술적으로도 의미 있고 실무에도 유용한 결과를 도출했다”고 평가하며 “국내 가치평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공회가 직접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고현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과장은 “한공회 가이던스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으며. 주기적 업데이트와 함께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다”며 “7~9%로 제시되어 있는 MRP 가이던스를 산업별 또는 규모별로 세분화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게시판에 관련 자료를 게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상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비스 회사는 MRP 산출 방식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수치 변경의 이유를 추정하기 어렵다”며 “최근의 수치 변화는 한국 자본시장 상황으로 설명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서비스 회사 MRP의 합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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