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택시, 왜 많아졌나 했더니.." 현대차·기아 E-GMP 택시 '돌풍'

      2024.05.30 14:23   수정 : 2024.05.30 14: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차량이 출시된 이후 전기차 택시 등록 대수가 13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GMP 전기차의 수준 높은 상품성과 내구성에 대한 긍정적 경험담이 업계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내연기관차 보다 성능이 뛰어난 반면 연료비와 유지비는 오히려 저렴해 앞으로는 전기 택시 보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인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가 시장에 출시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택시는 3만3400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규 등록된 전체 택시는 11만1583대로 전기차 택시의 비중은 약 30%에 달한다. E-GMP 출시 이전 3년(2018년~2020년)간 신규 택시 중 전기차의 비중은 2.3%로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출시 후 약 13배 급증한 것이다.

최근 3년간 국내에서 전기차 택시로 가장 많이 등록된 차종은 1만4804대의 아이오닉5이며, EV6(7353대)와 아이오닉6(3913대)가 각각 2위, 4위로 E-GMP 기반의 3개 차종이 해당 기간 등록된 전체 전기차 택시의 78%를 차지했다.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택시기사 4명 중 3명꼴로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선택한 것이다.


이외에도 기아 니로 플러스(4237대)와 니로 EV(2571대)가 각각 3위, 5위에 올랐고,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46대)이 6위로 뒤를 이어 내연기관 기반의 현대차·기아 전기차 또한 택시 업계로부터 다수 선택받으며 준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하루의 대부분을 차량 안에서 보내는 택시기사들의 전기차 선택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 현대차그룹에서 택시 영업용 트림을 운영하는 차종은 아이오닉5와 니로 플러스 뿐이다. EV6, 아이오닉6 등은 일반 고객용 차량을 구매한 다음 개조해 운행하는 택시기사가 늘고 있다. 업계에선 우수한 1회 충전 주행거리,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은 물론 내연기관차 대비 뛰어난 주행 성능과 정숙성이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연료비와 유지비가 낮다는 점도 전기차의 장점도 한몫했다. 특히 일일 운행거리가 긴 택시 영업 특성 상 업계에는 20~30만㎞ 이상의 누적 주행거리를 기록해 전기차 내구성을 몸소 입증한 택시기사가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누적 주행거리 31만㎞를 넘긴 EV6 택시의 배터리 수명을 살펴본 결과 97.3%로 신차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가 곧 사무실이자 생계 수단인 택시기사에게 긍정적인 전기차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누구보다 오랜 시간 전기차를 운행하는 택시기사의 긍정적인 경험이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해소하고 전동화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가 택시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 택시 시장에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KG모빌리티(KGM)는 최근 중형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토레스 EVX와 코란도 EV의 택시 모델을 선보였다.
주행거리가 많은 택시의 특성을 고려해 10년·100만㎞의 배터리 무상 보증을 비롯 구동모터 10년·16만㎞, 일반 부품 5년·10만㎞ 등의 보증 서비스를 제공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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