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출혈경쟁 경고한 이복현 "'민원왕' 불명예 벗도록 개혁 동참해달라"

      2024.05.30 15:00   수정 : 2024.05.30 16: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보험산업은 포화시장 속 출혈경쟁으로 '민원왕'이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는 등 소비자 신뢰도가 다른 업권 대비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보험 개혁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12개 보험사 CEO와 간담회에서 "보험업권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미래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올해 보험회사 CEO와 갖는 첫 간담회로 지난해 간담회 이후 개선 결과를 전달하고 보험권 당면과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이 원장은 "최근 실시한 종신보험 미스터리 쇼핑 결과 판매 관행은 전년 대비 개선됐다"면서도 "종신보험을 저축성 보험으로 설명하거나 고객에게 불리한 사항을 부실 안내하는 등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보험산업은 이미 시장 과포화 상태로 성장한계에 직면했는데, 보험사들은 혁신성장보다는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상황이 타개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구조조정이나 시장재편 등을 맞이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은 지난 7일 신뢰회복과 혁신을 위한 보험개혁회의를 발족했고 영업관행, 상품구조, 건전성 규제 등 업계 전반에 대한 복합적인 개선방안을 도출할 예정으로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며 "선방안이 실질적으로 작동하도록 내부통제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달부터 본격화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에 보험업계가 적극 힘써달라고도 요청했다. 은행·보험권은 최대 5조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을 조성해 부실 PF 사업장 정리에 신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최근 문제로 지적되는 업계 과당 경쟁을 자제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써달라는 요청도 했다.
이 원장은 "보험회사들이 혁신성장보다는 출혈경쟁에 몰두하는 등 미래 대비 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소비자 후생을 제고할 수 있는 '질적혁신' 신사업 발굴과 해외진출 확대와 같은 '시장개척'을 통해 보험산업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보험회사 CEO들은 '보험개혁회의'에서 보험산업 발전을 위한 개선방안 마련에 건설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등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울러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IFRS17 안정화, 펫보험 활성화 등 제도적 지원도 요청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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