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 부담 줄었다" 兆단위 실탄 쏟아 붓는 개인들...외인은 이탈세 가속

      2024.05.30 15:56   수정 : 2024.05.30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증시의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주식을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은 빠져나가고 있다. 개인은 저평가에 베팅했고, 외국인은 금리 경계령에 몸사리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6% 떨어진 2635.44에 장을 마감했다.

개인의 순매수가 본격화됐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개인은 코스피지수 2700선이 붕괴된 지난 29일 1조2724억원에 이어 이날도 1조1929억원을 순매수했다.
최근 5거래일 간의 순매수 규모가 3조3773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은 삼성전자(1조5177억원)에 순매수 자금의 대부분을 집중했다. 네이버(1635억원), 삼성SDI(1608억원), LG화학(1275억원), LG에너지솔루션(1107억원)에도 1000억원이 넘는 순매수가 들어왔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거래일 연속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가 나타나는 가운데 저평가 매력이 개인의 순매수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반대로 외국인은 발을 빼는 모습이다. 지난 29일 1조274억원어치를 팔았고, 이날 역시 783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최근 5거래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20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이탈에 대해 금리를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달 초만 해도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밑돌고,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경직된 물가 환경에 금리 하락 모멘텀은 과거 대비 강하게 지속되지 못했다. 최근 2주 간은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반등에 미국 국채 입찰에서 부진한 수요가 나타나기도 했다.

29일(현지시간) 미국중시도 장단기 국채수익률 상승이 이어진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신한투자증권 박민영 연구원은 "6월 초에 발표될 경제지표에서는 금리 상방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내구재 주문, 소비 심리 등 견조한 경기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공급관리협회(ISM)의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모두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기업들의 견조한 실적을 고려하면 강한 고용지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지표 전망의 불확실성은 크지만 단기 모멘텀을 고려할 때 6월 초까지는 금리의 상방 변동성을 키울 재료가 다수"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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