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불황 파고 넘을 희망"… 지방국제공항 불꽃 튀는 수주전

      2024.05.30 18:07   수정 : 2024.05.30 18:07기사원문
정부가 지방권 신공항 건설을 위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건설사들의 수주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주택 사업 부진을 수조원대에 이르는 초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0일 국토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서울지방항공청은 이날부터 31일까지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의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설계 심의에 들어간다.



전북 군산시 옥서면 일원 짓는 새만금 국제공항은 총사업비 8077억원이 투입된다. 국토부가 지난 2022년 발표한 기본 계획상 2500m 길이의 활주로와 여객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지난해 3월 사전 심사를 통과한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J중공업이 각각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3파전으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활주로 규모와 연약 지반 대처 방안 등이 사업자 선정에 당락을 가를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는 오는 2028년 공항 건설을 완료하고, 시험 운항 등을 거쳐 2029년 개항이 목표다. 오는 2058년 기준 연간 여객수요는 105만명, 화물수요는 8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사 수주전이 치열한 만큼 국토부는 심의 과정을 입찰 참여사들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생중계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새만금 국제공항 턴키 심의에서 전문성을 갖춘 위원들이 청렴하고 공정하게 심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는 11월에는 남부권 허브 공항인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시공사 선정도 예정돼 있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원에 조성하는 이 사업은 10조5300억원의 초대형 국책 사업으로 턴키 입찰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국토부의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입찰 공고'를 보면 입찰자는 공동수급(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최대 12개 업체까지 가능하다. 설계 분야 참가업체는 제한이 없다. 다만, 시공 능력 평가액 기준 상위 10위 내 업체 간 공동도급 허용범위는 2개사로 제한하기로 했다.

다음달 19일에는 부산에서 입찰 현장 설명회가 열린다. 입찰 개시일은 오는 11월14일이고, 개찰일은 같은달 19일이다. 2029년 활주로 등 필요 시설을 건립하고, 2030년 나머지 지원 시설을 완공키로 했다.
지난달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민간 참여자 공모에서도 47개 건설사가 참여 의향서 제출하는 등 주택 사업 불황 속에서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수주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주택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초대형 관급 공사 발주는 호재가 될 수 있다"며 "국책 사업인 만큼 사업 안정성이 높고, 그만큼 리스크 부담도 줄어 들어 현금 흐름에도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국제공항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해외 공항 건설 수주를 타진해볼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많아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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