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달, 2045년 화성... '스페이스 광개토' 띄운다
2024.05.30 18:40
수정 : 2024.05.30 18:40기사원문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는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며 "1000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들의 뜨거운 우주개발 경쟁 대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겠다는 공식 선언인 셈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식과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에 참석해 이 같은 내용의 우주개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대선공약인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이날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할 것을 밝혀 우주개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500년 전 대항해시대에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면서 "이제 우리가 우주항로를 개척해 새로운 시대를 열고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040년 우주산업 시장 규모가 3300조~3400조원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현재 전 세계 70여개 국가들이 우주산업 전담기관을 만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현황을 언급한 윤 대통령은 "2032년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제시했다.
이날 열린 국가우주위원회는 개정된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 이후 윤 대통령이 참석한 첫번째 회의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이날 국가우주위원회 회의에서 '우주항공청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의 '팰컨9'과 같은 재사용발사체 개발로 뉴스페이스 발사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는 것 외에도 나로우주센터와 같은 제2 발사장을 세워 민간기업 발사 인프라를 구축하고, 초고해상도 첨단위성 개발을 통해 위성정보 활용 생태계도 조성할 방침이다.
우주항공청의 비전에는 짧은 우주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달 탐사선과 우주발사체를 확보해 세계 7대 우주강국에 진입한 그간의 성과를 토대로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은 세 번째 '우주의 기적'을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무엇보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을 공무원 사회와 정부 조직의 변화를 선도하는 혁신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은 연구개발과 전문가, 프로젝트 중심의 조직으로 작은 변화에도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면서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초대 우주항공청 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본부장을 영입한 것을 언급, "대통령인 저보다 미국 나사에서 30여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우주를 개척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 여러분께서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