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장악..'고립무원' 민희진, 두 번째 기자회견서 반전?

      2024.05.31 13:14   수정 : 2024.05.31 1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모회사 하이브와 경영권 분쟁에 나선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자리 지키기에 성공 했으나 이사회 장악력을 잃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어도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어도어의 기존 사내이사들인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 등 2인에 대한 해임안과 신규 사내이사 3인 선임안을 통과 시켰다. 신 부대표와 김 이사는 민 대표의 최측근들이다.



하이브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하며 전격 감사에 착수한 지 39일 만에 어도어 이사회가 1대 3 구도로 하이브 측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민희진 사단'은 이사회 장악력을 잃게 됐다.


다만, 민 대표는 법원이 전날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고, 하이브가 이에 따라 '사내이사 민희진 해임의 건'에 대해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되면서 자리를 지켰다.

민 대표 측은 전날 가처분 인용 이후 "민 대표에게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는 이상 민 대표 측 사내이사 2명에게도 이사 해임의 사유가 없다. 하이브가 이사들을 해임할 경우 이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고 정당한 이유 없이 해임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하이브는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서겠다"며 이사 교체 방침을 굽히지 않았다.

하이브는 당초 이날 민 대표의 해임안까지 통과시킨 뒤 임시주총에 뒤따르는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전날 법원이 민 대표의 손을 들어줘 그가 자리를 지키게 되면서 자연스레 대표이사 교체는 무산됐다.

결국 민 대표는 자신을 반대하는 하이브 측 사내이사 3인과 '불편한 동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하이브는 사내 사정에 밝은 세 내부 임원을 어도어 사내이사로 앉힘으로써 뒤숭숭한 레이블 분위기를 다독이고, 최근 컴백한 소속 걸그룹 뉴진스 보호와 지원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사회 의결을 요구하는 중요 사안에서 민 대표와 하이브 측 사내이사가 사사건건 충돌하며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사실상 어도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된 민 대표는 이날 오후 두 번째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전을 편다.
수세에 몰린 상황을 단번에 뒤집은 첫 번째 기자간담회의 효과가 이번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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