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박찬욱 감독 등 선정

      2024.05.31 18:30   수정 : 2024.05.31 18:30기사원문


재단법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는 제1회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박찬욱 감독 등을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단체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시상식을 겸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무산문화대상 수상자로 박 감독(예술 부문)과 문태준 시인(문학), 예수의 소화수녀회(사회문화)를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무산문화대상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가 후원하는 문화예술단체인 설악·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승려이자 시인 무산 조오현(1932∼2018)의 예술혼과 화합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수상자·단체에는 상금 각 1억원이 수여된다.

신달자 시인 등 문화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박 감독에 대해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에 널리 알리면서 영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죄의식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불교계 큰 어른의 이름을 딴 상에 제가 적당한 인물인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세간에서는 제 영화를 놓고 폭력적이고 자극적이라는 평을 하지만 전 항상 관객에게 도덕적인 질문을 던지려는 의도로 영화를 만들어왔다"며 "그런 점을 알아주신 것 같아 정말 감사하게 이 상을 받겠다"고 전했다.

문 시인은 생전 조 시인과의 인연을 언급하며 "오늘도 조 시인이 아무 말도 없이 제게 다녀가시는구나 싶다"며 "하지만 말씀하지 않아도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문 시인은 심사위원단으로부터 우리 서정시의 영역을 확대하고 시 정신의 깊이를 더하며 전통을 지켜왔다는 평을 들었다.

또 문성월 예수의 소화수녀회 원장은 "저희가 받기에는 과분한 상"이라며 "(수녀회 창설자) 김준호 레오 형제 등이 먼저 길을 닦은 덕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단은 예수의 소화수녀회가 소외된 사람들을 묵묵히 도우며 사랑을 실천해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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