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최대 고객은 MS, 매출의 13% 차지

[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는 마이크로소프트(MS)였다. 지난 1·4분기 엔비디아로부터 4조원이 넘는 인공지능(AI) 칩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서 2025 회계연도 1·4분기(2∼4월) 단일 직접(direct) 고객이 전체 매출의 13%, 두 번째 고객은 11%를 각각 차지했다.

직접 고객은 엔비디아로부터 직접 AI 칩을 구매하는 고객으로, 직접 구매하는 두 기업이 엔비디아 매출의 10%를 넘었다는 의미다.

엔비디아는 또 유통업체 등을 통해 칩을 구매하는 간접 고객의 경우에도 1·4분기에 두 곳이 총매출의 10% 이상을 각각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는 해당 기업들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들 4개 기업이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할 만큼 소수의 기업에 매출이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빅테크 기업들은 생성형 AI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칩 가운데 하나인 'H100'을 앞다퉈 사들이고 있다.

UBS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고객을 마이크로소프트로 추정했다. UBS의 분석가 티모시 아르쿠리는 과거 공시를 분석해 2024 회계연도에 MS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9%를 차지했으며, 여전히 최대 고객이라고 전했다. 아르쿠리는 엔비디아의 분기 보고서에 대해 "이들 고객 중 하나가 MS라는 사실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지난 1·4분기 엔비디아는 매출 260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MS가 13%에 해당하는 약 33억8000만달러(4조6813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자사의 AI 비서인 '코파일럿'을 모든 제품에 탑재하고, 오픈AI와 파트너십을 이어가면서 AI 역량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도 성장세다.

[e-mail] 윤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