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자원 부국으로 안내할 '탐해3' 탄생
2024.06.02 12:00
수정 : 2024.06.02 12:00기사원문
지난 5월 23일 부산항 제1부두에서 작은 배를 타고 시험운항을 마치고 복귀하는 최첨단 탐사연구선 '탐해3호'를 영도 앞바다에서 승선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우리나라를 해양자원 부국으로 인도할 탐해3호가 6862t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31일 포항 영일만항에서 공식 취항한 탐해3호는 이달부터 서해 탄소 포집 및 저장(CCS) 유망저장소 탐사에 나설 예정이다. 또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와 지질재해 요인을 파악하고 해저 지질정보 구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바다 위의 연구소
탐해3호는 바다 위 연구소라고 할 수 있다. 탐해3호 안 좁고 미로같은 통로로 연결된 메인 사이언스랩에는 큰 모니터들이 즐비하고 회의실 등이 보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최윤석 해저지질탐사연구센터장은 "바다 위에 펼쳐놓은 각종 탐사장비를 이 곳에서 제어하고 장비들이 보내오는 각종 데이터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탐해3호는 이번에 퇴역한 탐해2호보다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는 8배, 강력한 압력파를 발생시키는 에어건 시스템은 1.5배 규모로 확대했다. 또한 해저면 바닥에 진수해 파동을 기록하는 해저면 노드형 수진기(OBN) 장비 400대를 새롭게 장착해 해양 탄성파 탐사의 범위를 확장했다. 특히 내빙 및 동적위치 제어기능도 추가해 대양 및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서의 탐사까지 가능하다.
탄성파 탐사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장치(MRI)으로 우리 몸 속을 보듯이 해저 바닥 밑 땅속을 들여다 보는 것이다. 에어건 시스템이 공기 폭탄을 터뜨려 탄성 파동을 땅 속까지 들어갔다가 반사돼 나오는 신호를 수신 스트리머가 받는 방식이다.
이때 땅 속 암석이나 흙이 있을때 반사되는 신호와 다른 신호가 포착되는 곳을 찾는다. 다른 신호가 감지된다는 것은 액체나 기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원유나 천연가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CCS저장소·희토류·원유 탐사
탐해3호는 대륙붕과 대양 뿐만아니라 극지까지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고기능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총 사업비 1678억원을 투입해 HJ중공업가 국내 조선사 중 최초로 탐사선을 건조해 지난해 7월 진수·명명식 등을 거쳐 취항했다.
탐해3호의 첫 탐사는 6월 서해 군산분지에서 시작된다. 기후변화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해 군산분지에서 3D 탄성파 탐사를 수행하며, 해저 이산화탄소 유망저장소를 찾는 것이 첫 임무이다.
또한, 최근 태평양 공해상의 해저 희토류 발견에 따라 2025년에는 태평양 전역 해저 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하고 희토류 자원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김병엽 본부장은 "탐해1호나 2호보다 탐사능력이 월등해 그동안 찾지 못했던 우리 해역의 유전광구를 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탐해3호가 전세계에서 가장 최근 건조된 탐사선으로 미국과 일본은 물론 유럽국가들까지 해양탐사 공동연구를 제안해왔다"며 "조만간 국제협력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