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등 '대어급' 줄섰다… 코스피 IPO 시장 활기

      2024.06.02 18:30   수정 : 2024.06.02 18:30기사원문
'대어급'들이 연달아 코스피시장의 문을 두드리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케이뱅크를 포함해 코스피시장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의 몸값은 10조원을 넘는다.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코스피시장에 데뷔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가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게임 개발업체 시프트업은 이르면 이달 말 코스피시장에 입성할 전망이다.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18~19일 일반청약을 실시한다.


시프트업이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최대 3조5000억원이다. 희망 공모가 범위가 4만7000~6만원으로,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며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HD현대마린솔루션(3조7000억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상장에 도전한다. 하반기 입성을 목표로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시장에서 보는 케이뱅크의 몸값은 최대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1월 IPO를 추진을 발표하고, 같은 해 9월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하지만 증시 부진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힘들어지자 지난해 2월 상장을 포기한 바 있다. 상장 추진 초기 케이뱅크의 몸값은 8조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대신증권 박혜진 연구원은 "케이뱅크는 상장 후 3년간 높은 여신 성장이 예상된다"며 "은행권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경비율이 20%대에 진입하는 등 성장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는 5조4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산일전기(약 1조원), 더본코리아(4000억원), 전진건설로봇(3000억원) 등 코스피 입성을 추진 중인 기업들까지 고려하면 전체 규모는 10조원에 달한다. 더본코리아와 전진건설로봇은 예심 신청서를 내고 상장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조 단위' 대어 에이피알(1조9000억원)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을 고려하면 지난해와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다.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한 기업은 총 4곳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을 넘은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3조3000억원)와 두산로보틱스(1조6000억원)가 전부였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2년여 만의 최대어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대어급들의 순항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현재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가총액은 5조8230억원으로 IPO 당시보다 2조원 이상 불어났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 상승하는 등 시장에 안착하면서 후발주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흥국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HD현대마린솔루션이 원활하게 상장하고, 공모주 펀드에도 자금이 계속 늘어나는 등 공모시장이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며 "분위기가 좋아 올해는 코스피시장에 7~9개 기업들이 상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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