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로는 안된다" 연이은 참패에 당내 불만 고조… 9월 재임 불투명
2024.06.02 18:57
수정 : 2024.06.02 20:17기사원문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반년 넘게 퇴진 위기인 20% 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자민당이 추천한 후보가 낙선하거나 후보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당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3곳에서 치러진 주요 지방선거에서 자민당이 모두 패배한 것과 관련해 "기시다 총리를 '선거의 얼굴'로 해서 중의원(하원) 선거에 임하는 것을 당내에서 불안하게 보고 있다"며 "조기 중의원 해산(총리의 권한)을 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지난달 26일 선거에서 시즈오카현 지사를 비롯해 히로시마현 후추초 조초, 도쿄도 메구로구 도의회 의원 당선자를 단 1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산케이신문은 후추초가 선거구 재조정으로 기시다 총리 지역구에 속한 지역이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후추초 선거에서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 출정식에 기시다 총리 장남이 참가하기도 했으나 자민당이 지지한 후보는 큰 표 차로 낙선했다. 앞서 자민당은 4월에는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3석을 모두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 내준 바 있다.
자민당이 연전연패하는 흐름은 3년 전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퇴진하기 직전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자민당은 스가 전 총리 집권 시절인 2021년 4월에 3석이 걸린 참의원(상원)과 중의원 보궐선거에서 전패했다. 6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 8월에는 스가 전 총리의 텃밭인 요코하마 시장 선거에서도 당 지지 후보가 패배했는데 그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5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2%p 오른 28%로 몇개월동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민당 파벌의 정치 자금 문제를 둘러싼 관련 의원의 처분이나 법 정비에 대한 기시다 총리의 대응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답변이 83%에 달했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는 '정책이 나쁘다'(40%)가 가장 많았고, '정부나 당의 운영 방식이 나쁘다'(38%), '지도력이 없다'(37%)가 뒤를 이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27%, 입헌민주당 12%, 일본유신회 9%였으며 특정 지지 정당을 갖지 않는 무당파층은 33%였다. 4월에는 각각 29%, 13%, 8%, 33%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