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성폭행범 옹호한 현직 경찰 재조명…경찰서 게시판은 비난글 도배

      2024.06.03 05:56   수정 : 2024.06.03 0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문해 유명해진 경북 청도군 한 식당 운영자가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주동자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면서 당시 성폭행범들을 두둔했던 현직 여자 경찰이 누리꾼들로부터 또 다른 비난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2일 경남 A 경찰서 게시판은 B 경장을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B 경장은 2004년 밀양의 남자 고등학생 44명이 1년간 한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에서 성폭행범들을 옹호하는 듯한 글을 남겼던 인물이다.

당시 고3이던 B 경장은 친구의 미니홈피 방명록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잘 해결됐나? 듣기로는 3명인가 빼고 다 나오긴 나왔다더만... X도 못생깃다드만 그년들 ㅋㅋㅋㅋ 고생했다 아무튼!"이라고 썼다.

B 경장은 2010년 경찰공무원 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경남지역에서 근무하고 있다. 경찰이 된 이후 한 차례 이름을 바꾸고 가정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된 이후에도 비난이 멈추지 않자 "철모르고 올린 글이지만 피해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당시의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내기도 했다.

B 경장이 십수 년 만에 다시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은 최근 한 유튜버가 밀양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 근황을 폭로한 게 계기가 됐다.
유튜브 채널 '나락 보관소'는 주동자 중 한 명이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는 사실과 함께 백종원 대표가 맛집으로 소개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나락 보관소 운영자는 영상에서 "사건의 주동자를 찾는 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주동자는) 가해자들과 여전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맞팔로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맛집으로 알려져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해당 가게에서는 아르바이트생이라고 꼬리 자르기 한다. 주동자는 현재 돈 걱정 없이 딸을 키우고 있다더라"고 했다.


누리꾼들은 B 경장이 근무 중인 경찰서 홈페이지를 찾아가 "당신이 때려치우지 않는 이상 이 게시판은 당신에 대한 비판이 그치지 않을 것" "여기가 과거에 죄짓고 이름까지 개명한 사람이 경찰 하는 곳인가요?" 등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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