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에 앞유리 박살났는데.. 피해 보상도 못 받는다

      2024.06.03 08:34   수정 : 2024.06.03 08: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달부터 두차례에 걸쳐 살포한 대남 오물 풍선이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8시부터 오물 풍선을 띄우기 시작했다.

이에 수도권은 물론 강원과 충북, 경북 등 전국 곳곳에서 현재까지 약 600개가 식별됐다.



이들 지역에서는 시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보내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29일 오물 풍선 260여개를 1차로 살포한 바 있다.


1, 2차 살포 기간, 1천개에 가까운 오물 풍선이 곳곳에 떨어지면서 점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2분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의 한 빌라 주차장에 오물 풍선이 떨어졌다. 풍선은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 떨어져 앞유리창이 박살 났다.

또 안양시 만안구 한 시장에도, 포항시 회진해수욕장 인근 모래밭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풍선이 떨어질 경우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아찔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가 이어질 경우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지만 보상받기는 쉽지 않다는 거다.

지난 2016년 2월 수원시의 연립주택 옥상에 북한의 대남 전단(삐라) 뭉치가 떨어져 물탱크와 유리 등이 파손되고, 1월에는 고양시의 차량 지붕이 부서지는 피해가 발생했지만 보상을 놓고 지방자치단체와 보험회사 등이 혼선을 빚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오물 풍선으로 인한 마땅한 피해 보상 규정은 없다"며 "승용차 차주가 가입한 보험회사 측도 보상이 가능한 상황인지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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