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포항 앞바다 석유가스 시추, 내년 상반기 결과 나와"
2024.06.03 11:24
수정 : 2024.06.03 14:1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29년치 천연가스, 4년치 석유가 발견됐다고 밝힌 가운데, 본격적인 탐사시추 작업도 들어간다.
정부는 올해 12월부터 실질적인 탐사를 시작해 내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매장량을 확인하게 될 경우 상업적인 시추는 오는 2027~2028년부터 시작해 상업적인 결과는 2035년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경제적 수치로는 1조 4000억 달러(한화 약 1930조원),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 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지난 12년간 모았던 자료를 가지고 정밀 분석한 결과 상당히 높은 수준의 확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저희가 지난 주부터 대통령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어제(2일) 저희가 직접 대통령께 탐사계획을 보고드렸다"면서 "대통령이 보시고 큰 예산이 들지만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해서 탐사 계획을 승인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대통령께서 설명한 것처럼 저희가 물리 탐사를 객관적인 수준에선 다 진행했고 검증까지 다 받았다"면서 "실제로 탐사 시추에 들어가 어느 정도 규모로 매장돼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올해 12월 정도부터 실질적인 탐사가 될 것이라고 보고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매장량이 확인되면 상업적인 시추 준비 계획을 통해 약 2027년 내지 2028년쯤 공사가 시작된다"면서 "상업적인 개발은 현재로는 2035년 정도면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석유 가스 매장과 관련, 안 장관은 "최고 수준의 자원개발 기업들이 이번 개발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업들이 이 부분에 투자 의향을 밝힐 정도로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추정되는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 가스 중 약 75%가 가스, 25% 정도가 석유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고, 탐사비용은 수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탐사 → 탐사시추 → 상업개발' 등 석유 가스전 개발 3단계 가운데, 탐사시추 단계로 진입하게 되면서 앞으로 1개당 1000억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되는 시추공을 최소 5개는 뚫어야 한다.
안 장관은 "심해에 있는 탐사 관련된 기술들은 전세계 아주 최고 소수의 기업들만 가지고 있다"면서 "소통하면서 검증을 받다가 여러 기업들이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인데 지금은 참여 기업들을 말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