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도 원청이 하청 돕는다…롯데케미칼, 580억 투입

      2024.06.03 14:40   수정 : 2024.06.03 14: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과 자동차업계에 이어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원청 대기업이 하청의 근무여건 개선을 돕는 상생협력이 체결됐다.

고용노동부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석유화학산업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조선업과 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다.

앞서 석유화학업은 지난해 9월 공동선언 이후 상생협의체 논의를 거쳐 이날 최종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업황 부진, 불안한 국제 정세 등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 석유화학산업이 지속 성장을 위해 안전한 근무환경 조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
이에 이번 협약은 원·하청 간 '안전 격차' 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롯데케미칼은 산업안전을 비롯해 복리후생, 인력양성 등 580억여원 규모의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협력사가 자주 사용하는 위험한 설비를 개선하는 방안, 작업 공간에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고 예방 시스템 구축 방안, 50인 미만 협력사를 위한 안전 인증과 컨설팅 지원, 협력사 근로자를 위한 어린이집과 휴게실 신설 등과 같은 과제를 수행하기로 했다.

특히 롯데케미칼 임직원들이 기금을 조성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 '상생과 연대'를 통한 이중구조 해소와 약자 보호는 우리 모두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국가적 과제"라며 "오늘 상생의 다짐은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상생모델에 참여한 기업들과 상생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선도기업으로서 상생 노력을 널리 알리겠다"며 "상생모델 전문가 중심의 포럼 운영을 통해 산업, 환경, 거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하는 융복합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이사를 비롯한 화학군 계열사 대표이사, 협력사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이 총괄대표는 "롯데 화학군 전 계열사들과 함께 상생과 협력의 가치가 선한 영향력이 되어 석유화학산업 전반에 확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협력사인 두본의 이대희 대표이사도 "정부와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힘을 합치면 케미칼 사업도 제2의 도약을 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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