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로 재난대응 디지털화… 산불·지진대처 고도화할 것

      2024.06.03 18:48   수정 : 2024.06.03 21:07기사원문
"재난 대응 체계의 디지털화와 고도화가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와 행정안전부가 3일 공동 개최한 제7회 재난안전 지진포럼에서 재난 방재 부처의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남성현 산림청장, 김조일 소방청 차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재난안전 지진포럼에 참석해 협력을 다짐했다.



올해 7회째인 재난안전 지진포럼은 국내 언론사 중 처음으로 지진 대책 마련에 나선 이후 산불, 집중호우, 태풍, 도심 인파사고 등 각종 재난들에 대한 지자체 및 부처 간 협력을 이끌어 왔다.


이한경 본부장은 지속적 지진방재 정책의 필요성을 이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4월 초에 대만 화롄현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지진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화롄현 지진으로 지난 4월 15일 기준 사망·실종 19명, 부상 1133명, 재산 125채 건물 붕괴가 발생했다. 이 본부장은 "이는 대만 역사상 가장 피해가 컸던 지난 1999년 규모 7.3의 9·21 대지진을 계기로 지난 25년간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지진방재 정책을 추진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지난 1999년 대만 지진 당시 피해는 사망·실종 2만4443명, 부상 1만1305명, 재산피해 약 12조원에 달했다.

우리나라도 범정부 차원의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수립해 시설물 내진보강사업 추진, 지진정보 체계 고도화, 대국민 지진 대응·교육 훈련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이 본부장은 "올해부터 제3차 지진방재 종합계획을 시행 중이며, 공공시설물은 지속적으로 재정을 투입해 2035년까지 내진성능을 100% 확보하고, 민간 건축물은 내진성능 의무화 대상 확대 등 제도개선과 더불어 지방세 감면,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확대 등으로 참여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고밀도 국가 지진관측망을 확충하여 지진탐지 시간을 단축하고, 신속·정확하게 국민들에게 지진정보를 전파하는 등 관측 및 경보체계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남 산림청장은 이날 "재난 대응을 위해서는 민관 협력과 과학적인 대처, 재난 대응 기술의 디지털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난안전 지진포럼이 지진으로 시작해 재난안전 전반으로 확대 발전시킨 것으로 안다"며 "산림청도 봄, 여름, 가을, 겨울 재난으로 시작해 재난으로 끝난다. 산불, 산사태, 병해충, 지진으로부터 어떻게 생명을 지키느냐를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 청장은 특히 재난 대응을 위해 크게 3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첫 번째로 민관 협력을 꼽았다. 그는 "각각의 재난 분야에서 주관 부처를 중심으로 민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함께 토론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로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재난도 과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현재 산림청도 산불, 산사태, 지진 등 산림과학을 기초로 해 과학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 청장은 초연결사회, 재난 대응 기술의 디지털 전환도 강조하며 "지금처럼 초연결사회에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재난 대응 기술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재난은 연중 대형화되고 일상화되고 있다"며 "국민들이 재난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재난안전 지진포럼이 역할을 해달라"고 밝혔다.


김 소방청 차장은 "지난 2016년 규모 5.8 경주 지진과 2017년 규모 5.4 포항 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과 더불어 종합적인 방재시스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을 대두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지진피해 예방과 효율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민·관·학계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ktitk@fnnews.com 김태경 장충식 이설영 노진균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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